20210412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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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월요일,

[하루 늦게 쓰는 일기]

다시 돌아온 월요일, 남편은 출근을 하고 아빠 엄마는 일찍 하루를 시작하셨다. 6시에 맘마를 먹고 놀다가 다시 내 품으로 쇽. 아, 따뜻해. 오전 10시 아기가 잠에서 깼다. 눈을 마주치자 마자 싱긋 웃는 귀염둥이. 이젠 뒤집기를 정말 잘한다. 날쌘돌이처럼 휙휙. 엎드려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모습도 어찌나 귀여운지. 근데 왜 이렇게 부었어? 왜 이렇게 동그래? 아기도 많이 붓는구나?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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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일된 나무, 아기가 웃었다.

아니 소리를 터트렸다. 엄마와 나, 아기 셋이서 마주보고 있는데 ‘헤에’ 같은 소리가 들린다. 한 번씩은 소리를 내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때부터 까르륵 헤에(들은 소리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 하는게 아쉽네) 연달아 웃는 나무. 짧은 순간에 감성이 터진 나는 괜히 코끝이 찡해져왔다. 한참 셋이서 웃고 놀다가 부랴부랴 남편한테 영상통화를 건다. 연결된 순간에만 잠깐 웃고 그 뒤로는 조용. 나무야 갑자기 낯 가리니.. 웃는 거 끝났구나? 아쉬워하면서 끊었는데 웃으면 어떡하니.. 다시 거니까 또 조용. 아이참 나무야 아빠 섭섭하다? 아무튼 너무 감동스러운 밤이었다. 영상을 남겼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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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랑 같이 자는 밤.

나무는 뒤집기를 해서 배밀기를 하려고 온 힘을 다 쏟은 바람에 일찍 꿈나라로 떠났다. 후다닥 같이 눕는다. 나는 좀 더 놀고 싶었는데.. 뜨끈뜨끈한 온기에 몸은 덥고 아기에게 쉰내를 솔솔 풍긴다. 어우. 일어나는대로 씻어야겠다. 무얼하든 열정적인 우리 아가야 오늘도 수고했어.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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