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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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토요일,
6시에 맘마를 먹인다.
단번에 먹는 양은 줄었지만, 총량이 1000ml 가까이 되는 거 보면 잘 먹고 있는 거였다. 트림을 생략하고는 수유패드에 앉아서 쿨쿨쿨. 내 어깨에 온 몸을 맡긴 채 꿈나라로 떠난 나무였다. 어제 같이 자느라 쓰지 못 썼던 일기를 적는다. 8시 반 쯤 다시 아기 옆에 누웠는데 배냇웃음을 짓는 나무가 너무 사랑스럽다. 이거 한 번 영상을 남겨보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계속 웃는다. 등 돌려 있는데 뒤에서 키득키득. 너무 웃기고 귀엽잖아. 뭔데 뭔데 왜 웃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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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일어날 때쯤 나는 곯아 떨어졌다.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이 지나고 눈을 떠보니 12시였다. 오메. 토요일 오전은 왜 없냐.. 일찍 하루를 시작한 남편은 수건을 개고 아기 옷을 빨래하고, 나무를 보면서 달걀볶음밥을 만들고 있었다. 오메. 주말이 더 바쁜 것 같은 그사람.. 밥을 먹으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3화를 본다. 쭈우욱 연달아 보고 싶지만, 끊어서 볼 수 밖에 없다. 적당히 보고 대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나무를 안고 있는 동안 남편은 매트와 방바닥을 닦고 세탁기를 돌린다. 동네언니네 부부가 오기 전에 우리는 후딱 청소를 하고 쉴 줄 알았더니.. 만남 직전까지 너무 바빴지 뭐.. 설거지, 밥솥 씻기, 나무 목욕시키기, 이유식과 맘마 먹이기, 빨래 널기, 당근마켓 거래 등등. 그 와중에 남편이 내려준 아이스커피는 자양강장제처럼 힘을 솟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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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언니네 부부는 아기 휴대용의자를 갖다주러 집에 왔다.
수다를 떨고 놀면서 저녁까지 먹을 계획인 우리들. 지난 번 만남에 로제떡볶이랑 핫도그를 먹었는데, 오랜만이니까 오늘 또 먹기로 했다. 안 먹어본 그들을 위해 ‘이거 맛있다’며 호랑이통닭을 영업을 하는 이숭이. 바로 콜. 갑자기 여기 통닭에 빠진 우리는 이번 주에 3번이나 먹어서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까지 하면 4번이네? 오메. 제대로 빠졌구만 빠졌어. 맛있다는 말에 우리 어깨가 조금 더 올라간다. 아기들은 따로 노는 듯 같이 노는 듯 하다가 10시가 되기도 전에 빠빠이 인사를 나눴다. 8월에 만나자는 인사와 함께. 늘 고마운 다정한 사람, 다정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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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11시에 자러갔다!
아싸라비용. 보행기를 빠른 걸음으로 겅중겅중 타더니, 맘마를 먹고 내 품에서 금세 잠이 들었다. 오늘도 열심히 먹고, 자고 논 우리 아가야. 매일 사랑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잘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