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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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월요일,
[하루 늦게 쓰는 일기]
6시에 일어나 맘마를 먹고 안겨 있는 나무는 눈만 꿈뻑꿈뻑거린다. 귀염둥이. 스르륵 졸다가 다시 깨서 나랑 눈을 마주치네. 새록새록 자고 있길래 생각나는대로 물건들을 하나 둘씩 꺼내놓는다. 7월 중에 가려던 친정이 바로 내일이라니. 그러나 아주 잠시, 잠에서 깬 나무는 두리번두리번 나를 찾다가 울음으로 신호를 보냈다. 안녕 아가야. 7개월 시작을 축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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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하게 지나간 이유식 시간.
소고기표고버섯미음 100ml을 그 자리에서 다 비웠다. 분유를 달라고 찡찡찡. 160ml이면 많이 먹었네 나무야. 평화로울 줄 알았는데 아기는 내게 꼬옥 붙어있으려 했다. 졸리다고 안아달라고 찡찡찡. 늦게 밥을 안쳤더니 밥 시간도 늦어졌다. 나무를 재워놓고 오후2시 쯤 한 술을 뜬다. 마파두부덮밥과 밑반찬들로 냠냠냠. 10분 뒤 깨어버렸지만 재빠르고 맛있게 먹었다. 바나나킥이 하나씩 입에 들어가면 나무의 눈도 같이 따라 움직인다. 우리 나중에 같이 까까먹기로 해. 왠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호기롭게 준비한 미역국 끓이기. 이유식도 만들어 볼랬는데 여기까지는 너무 버겁다. 나무가 너무 나랑 있으려고 하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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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갑자기 콧물이 흘러내린다.
울어서 흐르는 건지, 감기증상인지 모를 콧물의 정체. 틈틈이 가져갈 짐들을 꺼내놓고 오후엔 같이 한 시간정도 낮잠을 잤다. 나에게서, 너에게서 나는 쉰내와 땀내들이 너무 부담스럽네. 남편이 씻은 뒤 나무 목욕을 시켰다. 그 다음은 나. 이제야 뽀송뽀송해진 몸이 마음에 든다. 에어컨도 틀었으니 얼마나 개운할까. 나의 제안에 김치치즈볶음밥을 후딱 만들어 준 남편. 친정 가기 전에 먹는 마지막 김치볶음밥이라며 호들갑을 떨면서, 아쉽고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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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건너 뛸까 했던 이유식 만들기.
미역국을 끓이면서 따로 덜어낸 미역을 불려서 이유식 재료로 사용했다. 여느때와 같이 레시피를 참고하지만, 결국 내맘대로 만드는 소고기미역미음. 정신없이 만들고 정신없이 치웠더니 9시가 넘었다. 한 숟가락을 떠서 맛을 보여주니까 이성을 잃는 나무였다. 내일 맛나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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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작된 짐 챙기기.
지난 번 통영에 갈 때도 짐이 어마어마했는데 젖병소독기까지 챙겨가려니 어마어마하구만. 늘 고생해주는 남편 덕분에 내가 들고 가고 싶은 것들은 다 가져가는 것 같네. 고맙습니다. 근데, 밤 12시가 넘어가면서 나무는 점점 몸 상태가 이상해졌다. 콧물이 다시 줄줄줄 흐른다. 아유. 코감기일까? 7개월 시작을 코감기여서 너무 짠하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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