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완벽해서 화려했던 휴가 2

단순하게 3주를 살아보니

by 김병태

갑자기 밴쿠버집에 가니 시차를 겪는다. 3달동안 한국에 있어 몸이 한국에 다 적응했는데 밴쿠버에 오니 ( 16 시간차이다 ) 호되게 시차를 겪는다

저녁 7시가 되면 쓰러지고 새벽 2,3시엔 깬다. 그리고 낮에는 몸이 비실비실하다. 그러는바람에 거의 강제로 디지털디톡스생활을 한다. 최소한도의 살아갈 모바일활동만 하고 비몽사몽으로 3주를 보내고 돌아오기 며칠전에야 밴쿠버시간에 몸이 적응한다.


일단 브런치를 쓰고 읽는것을 멈추었다. 머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시간때우기 좋은 YouTube 도 거의 70% 가까이준다. 그러고보니 쓸데없는데 시간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영어책은 눈이 피곤하고 한글책은 없으니 안 읽는다. 젊을때 못 읽은것을 굳이 나이들어 읽을 필요가 있나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도 이번에는 복음서를 누가복음을 하루에 한장 깊게 읽을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은 바울을 벗어나 다시 예수에게로에 마음이 실리는중이다.


가을에 했어야할일이 미리 하게 돼 한국에 더 머무르게 되어 시간을 가치있게 쓰게 되어 감사하다.


가족들이 다 모여 행복한시간을 보냈다. 뉴욕에서 여름인턴을 한 큰아들부부는 8월한달이 비자 밴쿠버와 한국에서 보낸다고 날아왔고, 유럽에서 한달동안 출장을 보낸 막내아들은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와서 온가족이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낸셈이 된다.


집에와 완벽하게 집에서만 보낸다.

아내가 라이드 필요하거나 심부름시킬때만 운전으로 밖을 나가고 가족들이 외식할때만 나가다보니 집콕으로 24일을 보낸다

그래서 참 좋았다. 단순해서 너무 좋았다.

그러고 돌아오니 바쁘게 살아갈 마음이 생긴다.

그래도 나이들어 비행기타는건 점점 힘에 부친다.

젊어서 다니고 볼일이다.


치매인 어머니를 돌보느라 마음이 쉽진 않지만 잘 적응해나가는 내가 고맙고 좋다.

병태야 ! 화이팅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완벽해서 화려했던 휴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