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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늘어짐
오늘과 같은 무더운 여름날,
장마 때와 같은 우중충하고 습한 여름날,
집 밖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섭게 추운 날
달궈진 아스팔트 위의 껌딱지 마냥 시원하거나 따뜻한 곳에
축 늘어져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누워만 있고 싶은 날
누워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눈동자만 뎅구르르 굴리며 곳곳을 쳐다보는 그런 날
이런 날들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은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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