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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Jan 06. 2017

첫 번째 유럽여행 1

#46. 첫 유럽 여행 준비기 D-30!

퇴사 후 한동안은 이직할 생각 없이 그냥 일단 무작정 쉬기로 했다. 그렇게 무작정 쉬다 보니 집에서 책 읽고 사람들 만나는 것 이외에는 할 것 없기도 했고 이렇게 무작정 쉬자니 내 마지막 20대의 여유 시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이곳저곳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혼자 여행 가기로 마음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했고 그렇다고 패키지로 가자니 가기 싫은 곳도 가야 한다는 것이 걸렸다.  그래서 항공권+숙박을 구할 수 있으면서 그렇다고 패키지여행은 아닌 그런 여행사를 찾기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로 SNS에 올라와있는 한 여행사의 광고를 보았고 그 여행사에 올라와 있는 후기를 보게 되었다. 항공권과 숙박은 물론이고 나라와 나라를 이동 시 전용 버스가 있었으며 인솔자는 있지만 몰려다니며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닌 자유여행 형식이었다. 물론 잠깐의 시내 투어 및 야경 투어는 있었지만 나라마다 하루 이상 체류하기 때문에 자유여행의 시간은 하루 이상 받을 수 있는 그런 패키지여행이었다. 그래서 후기를 좀 더 찾아본 후 이 S투어에 여행 신청을 하였고 예약금을 넣은 그 시점부터 나의 유럽 여행 준비는 시작되었다.



유럽 여행을 갈 때 필요한 항목을 찾아보니 국제 학생증이란 것을 가져가야 박물관이나 미술관 입장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친한 지인한테 물어봐도 나이 상관없이 만들 수 있다고 하여 알아보았으나 1년 사이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국제 학생증은 아직까지 학생 신분이어야 만들 수 있도록 변하였고 지금 내 나이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은 국제 청년증이지만 발급비도 만만치 않아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다.

but! 국제 청년증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뿐더러 청년증을 보여 주어 할인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굳이 청년증이 아니더라도 여권을 보여주고도 할인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발급비도 만만치 않은 국제 청년증을 발급받는 것은 포기하면서 유럽여행은 어릴 때 가는 것이 혜택을 많이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금을 넣고 며칠 후에 S투어에서 여행 시 필요한 물품 몇 가지를 보내 주어 확인해 보니 유럽에서 사용해야 할 멀티 변환기, 가이드 북, 네임 택, 지도, 몇몇 할인권, 지퍼백 등이 있었다. 멀티 변환기를 보내 주지 않았다면 모르고 그냥 갔거나 미리 알았다면 어디서든 샀어야 할 텐데 그런 번거로움을 덜어 주었다.(유럽은 우리나라와 사용하는 전압이 다르기에 반드시 변환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눈이 간 것은 가이드 북! 내가 거쳐갈 나라는 총 7개국이었으므로 자유여행을 위해서는 대략적으로라도 어디를 갈 수 있는지 또는 어디를 가보고 싶은지 생각은 해두어야 했다. 그래서 이때부터 가이드 북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략적으로 어떤 곳들이 있는지 훑어보는 정도였고 두 번째에는 S투어에서 진행하는 OT 이후 조금 더 자세히 정독을 했다. 정말 보고 싶은 곳은 많은데 입장료 또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해야 할 곳도 정해야 했고 또는 꼭 가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곳도 있었다. 또 가이드 북만으로는 갈지 말지 판단이 서지 않는 곳이 있어 그런 곳들은 인터넷으로 찾아보거나 여행 관련된 카페를 뒤져 보기도 했다. 물론 인터넷과 카페는 각자 자신의 여행 취향이 있기 때문에 참고만 할 뿐이지 그것에 현혹되거나 휘둘려서는 안 된다. 타인에게 묻기 전에 자신이 갈 나라의 가이드 북은 구매하여 읽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가이드 북과 인터넷을 이용하며 틈틈이 필요한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짐을 미리 챙기기에는 너무 빠르기도 했고 유럽 날씨나 한국 날씨나 비슷하기에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챙길 수도 없었다. 유럽과 한국 날씨는 비슷하지만 유럽은 11월~2월까지 동절기에 해당하고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유럽은 이 시기에 우기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반드시 우비는 캐리어에 우산은 백팩이나 힙색에 넣을 수 있게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입을 옷이 중요한 것이 15박 17일을 떠나는 나로서는 겨울 옷이기에 부피가 어마 무시해서 잘 챙기지 않으면 낭패 볼 날씨여서 정말 챙겨갈 짐을 정리하는데 '멘붕'이었다. 니트를 챙기자니 유럽에서 바람 불면 너무 춥다고 하고, 그렇다고 마구 껴입을 수 있는 옷들로만 챙기자니 그래도 부피가 꽤 나가 '적당히' 챙기기란 쉽지 않았다. 거기다 처음 가는 유럽인 데다 장기 여행이다 보니 무엇을 빼야 할지 넣어야 할지 판단도 서지 않았다. 물론 필수항목은 존재했지만.... 여권, 항공권, 여행보험증서, 멀티 변환기, 환전한 돈, 슬리퍼(유럽 호텔에선 슬리퍼 제공을 안 해준다...), 세면도구, 상비약, 카메라, 보조배터리, 선글라스. 이것들은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 항목이라 고민하지 않았지만 역시 그 외의 것들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러다 나중에 여행 가서 알게 된 것이 압축팩이란 좋은 것이 있단 걸 알고 후회했다는..  압축팩을 이용하면 아무리 부피가 큰 옷이어도 많이 넣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나중에 다시 짐 쌀 때의 번거로움도 또한 본인의 몫!



세 번째 고민이었던 환전은 얼마를 해야 하나! 영국의 경우 2박 하는 경우에는 숙박비 제외하고 식비 및 교통비(튜브 전철) 및 공연비, 쇼핑 비하면 100파운드만 환전해도 충분했다. (물론 필자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 기념엽서 정도만 구매하고 계획에 없던 뮤지컬 관람까지 하였음에도 파운드가 남았다. 그 남은 파운드는 체코에서 코루나로 환전하는 데 사용하였다.) 유로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가장 고민되는 유로 환전! 하루에 얼마를 잡아야 하는지에 따라 환전 금액이 달라지기에 엄청 고민하였다. 숙박비 제외하고 하루 40유로~50유로( 50,000원~65,000원)로 잡았던 필자는 조금 부족했다...(먹는데 돈을 꽤 많이 사용해서..) 적어도 하루 60~70유로를 잡는 것이 현금을 사용해야 할 상황에 사용하기 충분한 금액이라 판단이 되었다. 그리고 쇼핑 시에는 웬만하면 신용카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기에 현금 620~650유로 정도에 나머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한 금액이며 그렇게 큰 현금을 들고 가는 것도 아니라 판단이 된다. 또한 카드는 VISA 카드와 MASTER카드 두 종류의 카드로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VISA카드는 어느 매장에서도 다 결제가 가능하여 유용하고 MASTER카드는 체크카드로 현금 인출을 해야 하는 경우에 사용하기에 좋다.



네 번째 고민이었던 테러의 위협. 2년 전 니스 테러사건 등 유명 관광지의 테러로 인해 혼자 떠나는 여행은 부모님이 걱정하기 딱이다. 그래서 미리 자신이 갈 곳의 테러 여부나 축제 여부를 확인해 두면 좋을 것이다. 축제는 즐길 수도 있는 요소기도 하지만 테러의 위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여행을 갔을 때는 한창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릴 시기여서 테러의 위협을 받았지만 다행히 떠나기 전 테러범들이 검거되었고 무리 없이 보낼 수 있었다. 또한 로밍을 해가는 사람이라면 외교부에서 제공하는 동행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동행서비스에 가입 후 자신이 가는 나라와 시기 그리고 동행자까지 작성해 두면 가는 곳들의 정보를 메일 및 문자로 받아 볼 수도 있으며 테러 발생 시 생존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여 가족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App으로 해외안전여행이라는 App이 있으며 이 곳에서도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다섯 번째 고민! 유심 VS 포켓 WIFI VS 로밍. 일단 로밍은 SKT의 경우 패키지가 있긴 하지만 모르는 곳을 가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인 데다 로밍 비용이 너무 비싸서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했던 것이 현지 유심을 살 지 아니면 포켓 WIFI를 빌릴지 정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어떤 것을 택하는 것이 좋은지 정말 많이 검색했다. 현지 유심 중에 제일 유명한 것이 three 유심이었고 가는 나라에서 전부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심이었다. 포켓 wifi의 경우도 유럽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이 현명한지 몰랐다. 지인에게 물어보면 핸드폰 사용할 일이 아예 없다고 하지만 필자는 지도를 워낙 못 보는지라 구글 지도를 사용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결론은 포켓 wifi의 경우는 2명 이상이 같이 갈 경우 하면 좋은 것이고 혼자 갈 경우 포켓 wifi는 짐만 될 뿐이라는 판단이 섰다. 현지 유심은 현재 한국에서의 유심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90일 동안 3G로 충분했다. 그래도 2G도 사용하지도 못할뿐더러 우리나라처럼 데이터 빵빵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할 것이라고는 구글 검색 및 지도 검색뿐이다. 그렇기에 3G 유심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두길.



마지막 고민! 여행을 다녀오면 지인들에게 뿌릴 선물 및 나를 위한 기념품! 이런 것들은 미리 정해두고 가지 않으면 여행 갔을 때 쓸데없는 쇼핑으로 낭비하게 된다. 또는 선물을 고르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게 되므로 미리 어느 나라에서 어떤 선물 또는 기념품을 사야 하는지 검색 및 조사를 하여 미리 정해 둔다면 돈과 시간 둘 다 낭비하지 않고 깔끔하게 살 수 있다. 필자의 경우 결국 실패했다...(선물 사는 것..) 기념품으로는 엽서 및 마그네틱을 많이 구매한다. 흔히 많이 볼 수 있지만 나중에 사야지 하다가는 결국 못 사거나 예쁜 것을 놓칠 수 있다. 그러므로 본인의 기념품의 경우 보이는 대로 바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여행 결정부터 떠나기 전 준비 사항까지 총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떠나기 일주일 전 S투어에서 진행한 OT를 갔다 오고 나서는 머릿속이 조금 더 정리가 되어있었으며 오히려 일정 및 계획을 짜야겠다는 압박감에서는 벗어났으며 혼자 가는 것에 두려움 또한 없어졌다. 필자가 다녀왔던 회차에 다 혼자 여행을 떠나기 위해 신청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자유여행 시 얘기해서 잘 맞는 사람들끼리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OT가 끝난 후 OT에 참석했던 두 분과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고 출발 전에 친해져서 같이 다닐 수 있었다. 물론 그 이후 같이 동행했던 모든 여자분들과는 원래 친한 사이었던 것만큼이나 많이 친해져 여행 내내 재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패키지 신청 후 OT를 진행하는 곳이 있다면 그 OT에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준비 기간이었던 한 달이 흐르고 출발부터 이후의 후기는 다음 글에 사진과 함께 올릴 예정.

이번 여행은 20대의 마지막 여행이기도 했고 수고했던 20대를 보낸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던 만큼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나의 버킷리스트들을 지워 나간 행복한 경험을 했던 소중한 기록이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다시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기억들 뿐이다.  

20대의 마무리를 행복하게 마무리하게 도와주고 이 여행기가 나오게 해 준 유럽 날씨와 S투어, 그리고 함께 동행했던 가족 같았던 언니, 오빠, 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ps. 이 글은 홍보성 글이 아니기에 S투어라고 적어놨으며  S투어가 어디인지 궁금하신 분들 이메일 남겨주시면 그 곳 사이트주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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