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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Jan 08. 2017

첫 번째 유럽 여행 2

#47. 영국에서의 첫째 날

한 달간 처음 혼자 떠나는 장기 여행의 짐을 끌고 런던 행 00:50분 출발 편을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조금 미리 출발 한 이유 중 한 가지로 유럽 여행 중 사용할 유심을 공항에서 바로 구매하기 위해 미리 알아 둔 가게를 가기 위해서였다. 공항에 도착하여 미팅 전에 미리 만나기로 했던 두 분을 만나 유심을 구입하기 위해 미리 알아두었던 가게로 갔는데 공지되어 있던 것과는 다르게 이미 닫혀있었다. 그래서 다른 한 분은 로밍을 알아보러 데스크로 갔고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공지되어있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현재 위치에 있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판매 중이었고 셋 다  유심을 구매하여 확인 후 미팅 장소로 넘어갔다. 구매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는 바람에 미팅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하였다. 다행히 셋이 뭉쳐있어 인솔자님에게도 바로 전달할 수 있었고 체크인도 늦지 않을 수 있었다. 그곳에는 OT 때 보지 못한 분도 있었고 만난 분도 있었지만 역시나 처음이라 서먹서먹했다. 그래도 그렇게 만나고 나서 체크인과 함께 우리들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boarding time까지 대략 두 시간 가량 남았고 한국에서부터 면세를 이용할 생각이 없던 필자는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 면세점도 거의 닫는 분위기인 데다 목도 마르고 마실 물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면세 찾으러 가야 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과 함께 이동 후 boarding 게이트 앞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 시각에는 물을 파는 곳을 찾기 힘들어 결국은 카페에서 커피 대신 물을 사 먹었고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며 얘기하며 지루함을 달랬다. 얘기를 하다 보니 처음의 어색함은 금방 사라졌다. 이름과 나이를 알고 여행을 오게 된 계기를 얘기하다 보니 다들 각 나라의 맥주를 기대하고 있단 것을 알았고 왠지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boarding time이 되었고 17시간이라는 기나긴 비행시간을 견딜 차례였다.(1시간 정도 스탑 오버하는 비행기를 탑승했다.) 처음 탑승하자마자는 '별로 불편한 거 없겠는데' 싶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었고 잘못된 판단이었다. 필자 앞의 승객이 필자가 있는 뒤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뒤로 마구 제꼈으며 심지어 밥을 먹고 있음에도 앞으로 다시 돌아가 주는 배려란 것은 1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도 필자 뒷자리에 사람이 없어 뒤로 제끼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이게 만약 내가 아니라 다른 외국인이 당했다면 어땠을지 궁금했다. 더 충격이었던 것은 그런 배려 없는 행동을 한 것이 한국인이라는 것이었다. 경유지에 도착해서 내리니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음에도 중동지방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내라서 그런 것인지 너무 더웠으며 장시간 앉아만 있어 다리도 붓는 느낌이었다. 환승할 곳까지 이동하여 다시 boarding time까지 기다리기 위해 다시 boarding pass 검사 후 게이트 쪽으로 이동하는데 무작위 짐 검사에 걸려 지니고 있던 백팩의 내용물을 꺼내어 한참 검사 후 다시 꾸리는 번거로움을 당했다. 중동은 유난히 짐 검사가 많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 무작위 검사에 걸릴 줄이야.. 그 이후 다시 boarding time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했고 도착 전까지 한 번의 식사와 한 번의 간식 그리고 계속되는 수면시간. 정말 유럽 가는 동안 사육당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깨닫게 되었다.(총 세 번의 식사와 한 번의 간식) 심지어 비행기 안이기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이동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움직이기 어려워 더욱 힘들었다.

이동 중 상공에서 내려다 본모습

                                                               


그렇게 사육당한 비행기에서 내린 곳이 영국 히드로 공항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미리 작성해둔 입국 심사서와 여권을 들고 입국 심사대 쪽으로 이동했다. 영국의 입국 심사가 워낙 힘들다는 소리를 들어서 짧은 영어도 걱정이 되고 이래저래 걱정하고 있는 중 인솔자님이 다 같이 갈 거라고 하셨고 만약 인원이 많아서 잘리더라도 자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다행히 우리들의 입국 심사를 해줄 영국 심사원은 유쾌했고 옆의 심사원에게 심사에 문제가 없으니 나눠진 인원들의 심사 도장을 찍어 주라고 얘기해 주었다. 그렇게 아찔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붗였던 짐을 찾고 공항을 나섰다.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전철을 타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Oyster card라는 교통카드를 구매해야 했다. 카드 구입 시 충전할 금액과 보증금을 함께 내야 하는데 2일의 체류기간 동안 20 파운드면 충분하다고 하여 충전금액 20파운드와 보증금 5파운드를 내고 구매를 완료했다. 그 후 바로 숙소로 가는 전철을 탔고 유럽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거의 없어서 있는 곳이 아니라면 캐리어를 들고 이동해야 했다. 그래서 계단이 없는 대신 조금 많이 걸어가야 하는 역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숙소로 이동하는 전철 안 짐과 영국 풍경

                                                          


숙소에 도착 후 갑자기 하루가 24시간에서 조금 더 늘어나기도 했고 시차 적응도 필요할 것 같지도 않아 잠시 씻은 뒤 바로 놀러 나가기로 했다. 잠깐의 휴식 후 간 곳은 코벤트가든! 한창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을 때라 기대하며 갔다. 실제로 필자의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영국이다!'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고 크리스마스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와 닿지는 않았다.

코벤트가든에 세워진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코벤트가든에서의 구경을 끝내고 영국에서의 야경투어가 진행되었다. 눈 앞에서 영상으로만 보던 빅벤과 런던아이 그리고 이층 버스, 타워브리지를 보고 경험을 해도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여전히 '아! 내가 영국에 있나 보다..'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일 뿐 별다른 감흥이 오진 않았다. 단 한 가지! 우리나라와 다르게 퇴근 후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여전히 영국에 있다는 감흥은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첫날 영국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빅벤의 야경
삼각대 없이 찍기 실패...
템즈강을 건너고 본 빅벤
런던아이 야경(타는 것은 비추)
타워브릿지로 가는 이층버스 안
타워브릿지 야경
퇴근 후 조깅 동호회 모습



첫날 출발부터 영국에서 보낸 첫날에 대한 감상은 유럽까지 오는 비행기 안에서 승객은 사육당할 수밖에 없으며 장기간의 비행으로 인해 무릎이 너무 아프다는 것. 그리고 꿈에 그리던 영국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지 그렇게 기대했던 영국이었건만... 둘쨋 날은 첫날과 다르길 바라며 다음날 뮤지컬을 볼지 말지 고민과 함께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무조건 떠나라!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기 전에.
-세계 일주 바이블 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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