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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Jun 08. 2017

조금은 아쉬운 그녀들의 도전기

#64. 언니들의 슬램덩크

나는 예능을 잘 보지 않는다. 원래 예능을 엄청 잘 챙겨 봤었는데 어느 순간 예능과 멀어지면서 내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보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여자 연예인으로만 구성된 예능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 예능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여자 연예인들로만 구성되었기에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계를 이루어 돌아가며 꿈을 이루는 방식이었기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작년에 시작했던 언니들의 슬램덩크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예능으로서는 색다른 기획이었다. 분명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었지만 그들도 그 외에 자신이 꿈꿨던 것들, 소망했던 것들이 분명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언니들의 슬램덩크라는 프로그램이 좋았다.



시즌 1에서 멤버들 각자는 모두가 꿈꿔왔던 일을 계라는 형식으로 각자의 꿈을 이루는 모습이 특히나 정해진 금액 안에서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좋아 보였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들도 많았다. 그들이 연예인이기에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꿈들이 더 많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하며 보았던 이유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기에 그리고 그 속에 감동과 재미 모두가 있었기에 시청했다.

그런데 시즌 2는 이런 기획을 과감히(?) 버렸다. 아니 버린 것인지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시청률만을 노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건 시즌 1과는 다른 시즌 2가 방송되었다.



시즌 1에서 민효린의 꿈이었던 걸그룹 되기가 이슈가 되며 시청률이 확 올라갔었다. 역시 이슈 뒤의 시청률은 잘 나오지 않았고 시즌 2에서는 기존 멤버 2명과 새로운 멤버들로 새로운 걸그룹 만들기 프로젝트로 시즌 2를 만들었다. 시즌 1을 봤던 애청자로서는 아쉬운 결정이었다. '역시 이슈가 되고 시청률이 나올 프로젝트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이 더 강했다. 물론 시즌 2의 멤버들 중 소소한 꿈을 이루는 것들도 방송되었지만 그래도 프로그램의 주목적은 결국은 걸그룹 되기였다. 우려대로 시즌 1의 민효린 꿈과 차별적인 모습은 거의 볼 수없었고 그나마 프로그램을 살린 것은 강예원과 한채영 덕분에 살았다고 생각한다. 강예원의 경우 촉망받는 성악가였다 성대를 다치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두려워하며 부르질 않았다. 한채영은 노래와 춤 두 가지 다 잘 하지 못해서 하지 않았었다.  이들이 이런저런 과정을 극복해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슬램덩크라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식상했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좋아했던 시청자들은 떠나갔다. 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그들의 쉴틈 없는 땀의 노력 덕에 프로그램과 노래가 전부 성공적이었다.  모든 멤버들이 진심을 다해서 촬영을 했고 걸그룹 되기 프로젝트 안에서 각자의 소소한 꿈을 이루었다.  김숙과 홍진경은 멘토 겸 멤버로서 최선을 다해 두 번째 걸그룹 프로젝트를 성공시켰고 한채영과 강예원은 불가능해 보였던 노래와 춤 모든 것을 피나는 노력 끝에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성공했다. 홍진영은 걸그룹 데뷔와 처음엔 지화자 랩을 선보였지만  어느덧 어엿한 걸그룹의 래퍼로서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공민지는 학생 기분으로 부산으로 친구들(?)과 여행 가기 꿈을 이루었으며 막내 전소미 역시 I.O.I 활동이 끝난 후 다시 걸그룹으로 무대에설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두 번째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무사히 활동을 마쳤다. 이렇게 모두가 작고 큰 꿈들을  이루었다. 물론 프로젝트성 걸그룹이었지만 이들의 도전은 어느 아이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준비한 것만큼 오랜 시간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도 가수를 본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익숙하지 않은 노래와 춤 모두를 피나는 노력으로 메꾸었으니 말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시즌 3가 나온다면 그때는 처음의 취지로 돌아가 멤버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길,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재 예능들의 틀을 깨기란 쉽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다가 오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현재에 안주하면 식상해진 예능을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들의 도전기를 즐겁게 봤고 성공적으로 마쳤기에 매우 멋있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걸그룹 프로젝트로 끝난 프로그램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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