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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 Apr 18. 2017

청춘이라서 슬프고 힘들다.

#62.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청춘. 예전이었다면 설렐 단어였겠지만 이제는 듣기만 해도 슬퍼지고 힘들어지는 단어다. 여행을 다녀온 후 많은 기사를 접했고 여전히 나라는 시끄러웠다. 그 사이 새로운 직장, 새로운 직업이 나에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직업은 그동안 했던 일과는 전혀 관련 없는 새로운 일이고, 어린 꼬맹이들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층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직업이 나의 새로운 도전 과제이다. 그럼과 동시에 어른들께 많이 듣는 말. '젊어서 좋겠다.' 그들은 정말 나의 젊음이 부러울 테지만 나는 젊다는 것이 왜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젊은것이 좋다고 말하는 이들의 첫 번째 주장은 어리기에 이것저것 해볼 것도 많고 해볼 시간이 많다는 것.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너무나 큰 착각이다. 그리고 청춘들이 허덕이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물론 어리기에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길다고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죽는 데는 순서가 없다. 어리건 나이가 많건 언제든 닥칠 수 있는 것이 '죽음'이다. 또한 시간이 많다의 오류. 이것저것 해보거나 해볼 것이 많다? 도대체 언제 해보고 언제 해 볼것들이 많다는 것인가? 나는 대학 입시, 그리고 취직 준비 이런 것들이 다였지만 요즘 학생들은 고등학교 입시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심지어 동네 놀이터가 있지만 오전이건 아이들이 하교한 이후건 노는 아이들을 찾아볼 수없다. 모두들 영어학원, 수학학원, 운동을 하면 운동 배우러 가고, 악기를 배우면 악기를 배우러 돌아다녀 퇴근하는 직장인들 보다도 늦게 집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대학만 가면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라고 얘기를 한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소리. 즐길 수 있는 것도 1학년 초반뿐 그이 후부 터는 졸업 후 취직할 것 생각하여 학점 준비, 그리고 스펙을 쌓기 위한 토익, 토플 등 어학 점수를 위한 공부, 관련 자격증 취득, 그것도 아니면 공무원 준비를 1학년 때부터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고 취직하면 시간이 나느냐? 그것도 아니다. 대기업이던 중소기업이던 어떤 회사던 출근은 직장 상사보다 빨리해야 하고 퇴근은 6시여도 상사가 퇴근을 안 하면 일이 없어도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뻐기고 있던가 아니면 미친 듯이 주어지는 일을 하느라 밥도 먹지 못하고 일을 한다. 주어진 월차? 나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것인데도 상사 눈치를 보며 써야 한다. 그렇다고 쓰지 않은 월차 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쓰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월차를 써서 쉰다고 해도 또는 퇴근을 해도 카톡 지옥이다. 퇴근한 것을 뻔히 알면서 또는 쉬는 것을 알면서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한다. 그러면 쉬는 것이 쉬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어른들은 또 얘기한다. '버리는 시간이 많아서라고 버리는 시간을 줄이라고. 그러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 날 것이라고.'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로 나도 퇴근 후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고 씻고 나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운동을 하다 말고 다시 회사로 들어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게 회사로 가면 업무를 지시한 상사는 없고 벙찐 사원들만 밤샘 작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이런데도 버리는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어떤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두 번째로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주장. 실패를 할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왜 간과하는가? 청춘들이 눈이 높아서 그런다고? 월급 150짜리라도 들어가려고 아등바등하는 청춘들이 안보이는가? 그런 청춘들은 호구라서 그냥 입사하는 줄 아는가? 아니면 바보라서? 절! 대! 아니다! 그 일이라도 해서 벌면 적어도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참고 버틴다. 그런 것이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잘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을 못 찾으면 그마저도 버티기 힘들다. 얼마 전 점심시간에 잠시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얘기를 하면서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A 어머니 : 그나마 xx는 그런 재능이 있어서 그 재능으로 밀어주면 되겠네~
B 어머니 : 그렇긴 하지. 그런 재능이 없는 애들은 공부밖에 할 게 없어서 대학 가기 더 힘들겠어.                              그런 애들은 불쌍한 것 같아.


재능을 발견한 아이들이 운이 좋은 것뿐이다. 공부밖에 할 게 없다니 그들도 공부 외에 잘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것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데 그저 몇 가지 재능을 시켜보고 아니다 싶으면 무조건 공부만 시키는 어른들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그 아이들이 불쌍한 것은 공부밖에 할 게 없는 것이 아니라 공부만 할 수 있게 만든 그 상황이 불쌍한 것이다. 



세 번째로는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눈치 보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해봐! 청춘이잖아!'라고 하는 주장. 

'정말 눈치 보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해도 됩니까?'라고 되묻고 싶은 것을 몇 번이나 참았는지 모른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의견이 있어서 얘기하면 매번 묵살 아니면 무안을 주고 심하면 모욕감까지 들게 한다. 그런데 해보고 싶으면 해보라고? 직장이 아닌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해보고자 하면 항상 걸리는 것이 부모님이다. 나 자신이 나 개인이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겠다고 직장을 때려치울 수도 없는 이유.  모든 사회가 연결이 되어있어서이다.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하면 부모님께 피해가 갈까 혹은 창피한 자식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나도 퇴사 후 집에 있을 때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동네 어른들 눈에 띄지 않게 집에만 있거나 그분들이 생활하는 시간을 피해 눈을 피해 돌아다녔다. 이 시간에 왜 집에 있냐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뭐하고 혹은 얘기할 거리가 아니어도 그분들이 보고 부모님께 물어보면 얼버무린 적이 있을 때도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물론 부모님이 퇴사 후 쉬고 있는 딸이 부끄러워서 얘기를 안 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가 곤란할까 봐 창피해할까 봐 그랬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섭섭하지 않다. 이런 것들이 있기에 눈치 보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기는 절대 쉽지 않다. 부모님에게 창피한 자식이 되지 않기 위해 즉, 남의 이목을 생각해야 하기에 내 멋대로 할 수가 없다. 언제나 고민할 만큼 한 후 부모님에게 그런 상황을 내 생각을 전달하고 허락 아닌 허락(?)을 받은 후에나 실행에 옮길 수 있다. 그러니 해보고 싶은 것 있느면 눈치 보지 말라는 소리는 좀 넣어두길 바라본다.



마지막 네 번째로 '요즘 애들은 근성이 없어.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말이야.'라는 주장. 사실 이 마지막 주장은 '젊어서 좋겠다.'라는 것의 주장이라기보다 청춘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에 대한 반박이다. 제발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하고 싶다. 예전에도 88만 원 세대, 3포 세대 이런저런 세대들이 다 존재하는 것도 알고 있고 그때도 힘들었던 때가 있던 것은 알고 있다. 근데 그 세대를 거쳐온 분들은 그때 그 나이 그대로 현세대로 온다면 그때와 동일하게 그때처럼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때와 지금은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때와 같은 조건 같은 상황 그 어느 것 하나도 그때와 동일하지 않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때와 현재를 비교한다는 것인가. 엄연히 모든 전제조건이 다 바뀌었다면 그 결론 역시 바뀌게 마련이다. 전제 조건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결론과 결과가 같기를 바라는가? 

실제 직장인들이 퇴사를 바라면서도 퇴사를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이직도 쉽지 않을뿐더러 취업도 어려운데 버텨보라는 부모님의 말 때문에 버텨본다. 

'사회생활이 뭐 니 생각대로 되면 그게 사회생활이겠니? 더 다녀봐~' 

이렇게 얘기하면 할 말이 없다. 실제로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어 부모님께 얘기하면 부모님은 또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주려한다. 최근에 접했던 안타까운 기사들의 대부분이 직장의 괴로움으로 인해 퇴사를 원했던 청춘들, 그 청춘들이 주변 가족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퇴사를 할까 했지만 가족들의 대답은 '버텨봐'라는 것뿐 결국 좀 더 힘들었던 그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는 내용들이었다. 

정말 웬만해서는 퇴사를 얘기하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기간 동안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다 퇴사에 대한 이유와 퇴사 여부를 가족들에게 물었지만 이해는커녕 버텨보라는 말에 그들은 상처를 받고 기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세상과 등졌을 것이다. 

우리들이 얘기하는 이유가 과연 해결책을 바라서 일까? 절대 아니다! 그냥 내가 틀렸더라도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길 원하는 것. 그것으로라도 위안을 삼고 버티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의견이 필요했다면 의견을 물어보는 말들을 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아니라면 일단 끝까지 들어주고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성이 제대로 돌아왔을 때 살며시 '그럴 땐 이렇게 해보는 것이 어떻겠니?'라며 의견을 내도 늦지 않는다. 분명 상사한테 온갖 욕을 다 듣고도 할 말을 제대로 못했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버틸 만큼 버텨보다 정말 너무나도 힘들어서 고민과 함께 털어놓은 것일 것이다. 그러니 제발 한 번만이라도 더 그들의 입장에서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그 상황에 대해 몰입도 이해도 안 된다면 그냥 아무런 작은 동조만 해주고 의견을 내놓지 말아 주길. 이해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의견을 내놓는다면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 갈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 어린 왕자 중 -

사람이 사람 마음을 얻는 것도 어렵지만 내가 내 마음, 확실한 내 마음을 얻고 확신할 수 있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자신의 재능을 찾는 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자신이 좋아하거나 또는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밥 먹고 돈 버는 일보다도 어렵다. 이런 어려운 일은 본인도 노력을 해야 하지만 주변에서도 도와줘야 한다. 자신이 보지 못하는 재능을 타인의 눈으로 봤을 때는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이 성격이 모두 다 다른 것처럼 마음도 재능도 모두가 다르다. 마음과 재능뿐만 아니라 각 세대마다 겪는 상황이나 조건 또한 같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그때 상황을 생각하고 현재의 상황은 고려하지도 않은 채 예전 상황만을 가지고 의견을 고집하지 말았으면 한다. 현재의 청춘과 과거에 청춘을 겪었던 사람들 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어떤 결론도 나지 않은 채 서로를 비판만 하다 끝나거나 안 좋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제발 서로를 이해한 상황에서 책임질 수 있는 행동들이 나오길 바란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 들국화 또는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

청춘 들이여, 걱정 말아요. 물론 지금은 엄청 힘들고 걱정도 많을 거예요. 

언제까지 힘들지, 걱정거리가 언제 없어질지 예정된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는 것을 깨달을 날이 올 거예요.

우리 모두는 다른 세대를 이해시키려고 그리고 그들을 이해하려고도 노력해야 하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할 거예요. 저도 무던히 노력 중이에요.

청춘들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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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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