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비울 수록 생각이 좋아진다
게으르다. 많이
본인이 덜렁거리는 것도, 지각을 자주 하는 것도 다 게을러서 일어나는 문제들이다.
고사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세차게 시스템을 가동 시킬 때 나타나는 lag 걸렸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두뇌를 굴리는 일은 자동차로 따지면 연비가 매우 떨어지는 일이다.
그래서 렉이 걸려가며, 몸이 느려지고, 그러다 하루가 끝난다.
필자 또한 전형적인 게으른 생각쟁이라고 할 수 있다.
LAG을 달고 사는 사람들은 부주의하고 산만하다.
주변 정리정돈이 잘 안되고, 일정을 자주 까먹으며, 섬세하게 상황을 챙기지 못한다.
운전하며 쌩쌩 잘 달리다가, 산만해서 사고치는 사람들이며,
특히 I형 사람이라면, 두서 없는 말과 짜치는 처세는 서비스로 딸려온다.
왜? 이럴까?
예전에 어른들이 늘 하시던 말씀 중에 "딴데 정신이 팔려있다"라는 것이 있다.
분명히 다같이 있는데 공허한 눈을 하고 혼자 다른 우주에 있는 듯한 사람들이 있곤 하다.
이들의 문제는 특정 사안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눈앞의 현실에서 떨어져 다른 우주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며
동기화에 실패한 나머지 현실의 몸이 느려지고, 게을러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로 쳐서, 조금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을 수 있겠다.
"It's not that I'm so smart. It's just that I stay with problems longer"
내가 똑똑하기 보다는 내가 문제를 좀 더 오래 끌어안고 있는 거죠.
잡념이던 중요한 일이던 정말 골똘히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그래서 딴데 정신이 팔려있는 상태라면,
몰입에서 잠깐 떠나 현실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는게 오히려 해답이 된다.
(아인슈타인 박사도 리프레시로 떠난 기차여행에서 갑자기 상대성 이론의 해답이 떠올라 정리했다고 하니)
칼 융(Carl G. Jung)이나 크리스토퍼 볼라스(Christopher Bollas)와 같은 심리학자들이 에피파니라는 것에대해 말한 적이 있다. 에피파니는 위대한 무의식의 천재성을 의식으로 끄집어내는 순간으로, 답답했던 문제들이 "유레카"하며 해결되는 계몽적 순간이 직관적 예이다.
무의식에 던져놨던 생각의 떡밥들을 더이상 자극하지 않고
몸을 씻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걷는 등 매우 현실적인 행동을 할 때
생각들은 새로운 조합으로 재배치 되어, 아이디어로 탄생하게 된다.
생각지 못했지만, 알고 있던 잠재의식 속 천재성이 발현되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몸이 게을러지는 이유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인한 두뇌의 고통이다.
두뇌가 겪고 있는 고통을 걷어내기 위해선, 몸을 움직여라.
다만, 무의식의 자양분이 충분한 상태일 때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