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가 너무도 미웠습니다.
늘 엄하고 무서웠던 아버지
한 공간에 있을 땐
숨 쉬는 것조차 힘이 들었습니다.
답답함에... 주눅 든 마음에
말 한마디 건네기도 힘들었습니다.
아버지 마음을 알지도 못한 채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힘들어 술 한잔에 의지하시던
아버지를 그저 미워하고 증오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어도
그 아련함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아련함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그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버지 생전에 조금 더 소통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했었던 제가 이제야 말해봅니다.
아버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오늘 그리운 당신 생각에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만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