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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Aug 13. 2016

소통을 꽃피우다 #1

'소통'아! 넌 나에게 어떤 의미니?


 어느 날인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살면서 행복하려면 뭐가 중요할까......?'

...

 오랜 생각 끝에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나 어머니, 그리고 주위의 친척들, 친구들, 대인관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 자신과의 소통까지 그 무엇 하나에도 소통이 늘 서툴렀던 것 같다.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였을까? 오랜 고민 끝에 '소통'이라는 단어는 가슴 깊숙하게 자리 잡으며 나에게 숙제를 주었다.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바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아버지와 어머니는 언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또는 다른 어떤 형태나 형식으로든 나름의 소통의 과정을 통해 나를 잉태하셨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엄마의 뱃속에 잉태되기 전부터 나의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소통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연계되었었고, 엄마의 뱃속에서 탯줄과 감각을 통해 엄마,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며 나의 삶이 시작되었다. 그만큼 소통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그 의미는 크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자.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부부 관계, 스승과 제자 관계, 나와 친구들과의 관계, 직장에서의 관계, 연인 사이의 관계, 장애를 가진 이들과 비장애인의 관계, 더 크게 나아가서는 사회와 사회의 관계에서 나라와 나라의 관계까지...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소통을 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어 보인다. 물론 동물과의 소통이나 매체라고 불리는 독서, 영화, 음악 등을 통한 소통까지도 생각의 폭을 넓혀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듯 소통은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화 단절, 폭력, 짜증이나 우울감 등의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와 실제 병리적인 문제, 더 크게는 나라와 나라의 전쟁 상황까지도 발생하게 될 수 있다.


 삶에서 이렇듯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소통과 관련하여 한 가지, 한 가지씩 풀어내어 생각해 보자.






# 첫 번째 이야기

 자녀와 어떻게 소통하나요?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셨다. 그래서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얼굴을 마주 보고 서로의 웃는 모습을 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런 과거의 부족하고 아쉬웠던 기억을 반면교사 삼아 자녀들과 자주 대화하고, 함께 어울려 놀아주려고 노력한다. 대화를 하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TV 시청 시간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대부분 아이들이 보는 만화나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며 유치하지만 함께 배 잡고 껄껄껄 웃어주고, 그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이들이 무엇을 할 때 그저 그것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는 식이다.  또 바쁜 일상에 놀아줄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퇴근 후 아이들이 치대고 엉겨 붙을 때 가능하면 귀찮아하지 않고 그 순간순간을 놀이의 시간으로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며 아빠를 낯설게 느끼지 않는다.  일 하고 집에 오면 피곤하지 않냐고? 왜 피곤하지 않겠는가. 사실 무지하게 피곤하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한다. '녀석들 웃으니 나도 좋잖아. 즐겁게 살자. 이것이 행복이다.'이렇게 생각하며 힘든 몸과 마음에 스스로 격려를 한다.


  아이에게는 잘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Bowlby의 애착 이론을 보면 태어난 영아기 시절부터 아이가 원하거나 아이가 반응할 때 그에 맞게 주 양육자가 어떻게 반응해 주느냐에 따라 아이가 성장하면서 나타내는 기본 정서나 사고, 각종 관계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나는 상담을 전공으로 공부를 하며 주변의 경우나 상담 사례 등을 통하여 이런 경우를 종종 보았기에 이 이론을 지지한다. 영. 유아기뿐만 아니라 아동. 청소년기에도 아이들에게 반응해 주는 이런 작은 행동 하나, 대화 한 마디가 모여서 아이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밝고 명랑하며 자신감 있는 성인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또 가정에서 부모와의 원만한 관계를 통한 정서적 안정감이 있는 가정의 아이들이 집중력과 학업 성취도도 더 좋았다는 연구결과들이 다수 있다. 혹시 아이가 잘 칭얼대고, 투정 부리고, 고집이 세서 힘들다면 아이의 기질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영. 유아기나 아동기 시절 어떻게 반응하고 관계했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변화가 필요하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아이를 혼내거나 나무라지 말고 지금부터 아이에게 반응해주고 대화를 시작해보자.


 반응해 주고 대화할 때 중요한 것은 아빠나 엄마가 시간이 될 때, 피곤하지 않을 때, 반응해 주고 싶을 때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가 원할 때!"라는 것이다. 포인트는 바로 "아이가 원할 때!"이다. 그리고 아이의 기질은 부모의 유전자를 많이 닮았을 가능성과 임신상태에서 엄마의 정서가 어땠는지, 아빠가 어떻게 반응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하였을 테니 아이를 탓하지 말고 지금부터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달리 해보자.


 이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가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만에 변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천천히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늦고 빠름의 차이지 변화는 생긴다. 그러니 믿음을 가지고 반응하고, 대화하고, 잘 한 상황에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고, 잘못 한 상황에서는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조용하고 단호한 어조로 아이가 이해하도록 설명하면서 아빠나 엄마의 마음이 어땠는지를 이야기하여 주어 보자. 부모와 함께 있는 조용한 공간에서 눈을 감고 잘못한 것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어두운 방에 혼자 있게 한다거나 큰 소리로 윽박 하는 등 공포심을 유발하는 언행은 해서는 안된다. 잘못한 것을 생각하고 난 뒤에는 잘못한 행동을 잘 한 행동으로 바꿔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행동에 대한 심상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긍정의 이미지를 남길 수 있기에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중요한 마무리 한 가지가 아이의 눈을 보고 꼭"아빠(엄마)는 00을 사랑한단다."라고 하여 꾸중의 마무리를 아이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 표현으로 지어주면 아이는 아빠나 엄마를 더욱 신뢰하게 된다. 아이가 '아빠, 엄마는 나를 사랑하는구나.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여준 거야.'라고 느끼고 생각하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무조건 잘못했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 무엇을 잘못했는지와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공감할 줄 아는 건강한 아이로 성장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가 소리를 지르며 힘으로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성장한 아이의 대부분이 사춘기가 되어 자기표현을 할 시점이 되면 부모가 했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것에 소리 지르고, '알 거 없잖아!'라는 말로 부모 말을 무시하는 등 갈등이 커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무관심으로 키운 아이들도 비슷하지만 무관심으로 키운 아이들의 많은 경우 무기력함이나 주변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의 사고와 정서, 건강한 자존감과 공감능력을 가진 밝고 명랑하며 당당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크고 나면 이야기도 하고, 소주도 한 잔 하지 뭐.', '좀 더 크면 함께 백화점 쇼핑도 하고, 같이 수다도 떨지 뭐.'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 생각의 변화를 시작해보자. 자녀의 나이가 어리든 많든 상관없이 지금부터 대화도 시작하고, 표현도 시작해보자.


 함께 반응하고, 이야기 나누며 공감하는 시간이 잦을수록 자녀와 조금씩 더 소통이 되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당신을 보며 환한 웃음으로 조잘거리고, 당신에게 부비적 거리는 것의 작은 행복을 당신은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왕 사는 거 사랑하고 소통하며 재미있게 살면 좋겠다. 행복한 삶과 성공한 삶으로 산다는 것! 그 시작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소통은 행복이고, 성공을 위한 비옥한 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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