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과 현상
빗방울이 떨어진다..
떨어진 빗방울들은 바닥에 부딪히고는
이내 튀어 오른다...
빗방울이 하나, 둘, 셋...
길 위에서 높이뛰기를 한다.
언제인지 모르게 하늘에서 내려와서는 다시 점프하며 높이 뛰어오른다.
그 높은 곳에서 내려왔지만 뛰어오르는 솜씨는 형편없다. 그래서 이내 다시 바닥으로 떨어져서는 다시는 뛰어오르지 않는다. 다른 녀석들도 자동차 위로, 인도 위로, 창문 아래로 보이는 지붕으로 떨어져서는 이내 높이뛰기를 하지만 역시나 다시 바닥으로 떨어져서는 다시 뛰어오르지 않는다.
그렇게 높이뛰기를 하고 내려앉은 빗방울은 그 자리와 잔잔히 인연이 된다. 그리고는 하늘에서 내려와 한 번의 높이뛰기를 끝낸 또 다른 빗방울이 내려오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그대로 인연이 되어 하나 된다. 그렇게 떨어진 그 자리와 인연이 되고 다른 빗방울과 인연이 되어 빗물이 된다.
그렇게 빗물은 빗방울의 본질은 간직한 채로 빗물이라는 현상이 되어 하나의 인연으로 또 다른 모습이 된다. 본질은 간직한 채로 현상에 적응하면서...
우리네 삶에서 '나'라는 본질은 간직한 채로 타인이나 주변과의 관계라는 현상에 적응하며 나는 소통하고 있을까?
당신의 행복한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