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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 Sep 28. 2023

"아직도 탕후루를 안 먹어봤어?"

수많은 아이템들이 유행하는 이유와 몰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가벼운 주제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탕후루를 보면 비슷하게 유행했던 아이템들이 떠오릅니다. 

과거에는 어떤 것들이 유행했는지 추억 여행을 떠나봅시다. 


그리고 과연 탕후루가 오래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다른 아이템들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글 트렌드 제공.



위 그래프는 구글 트렌드가 제공하는 관심도 최댓값을 100으로 한 상대적인 관심도 그래프이다. 

그래프를 간단히 보면, 마라탕은 비교적 유행이 지속되고 있으며

대만 카스테라와 흑당, 달고나는 반짝하다 사라졌으며

탕후루는 역대급 관심을 받고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대만 카스테라






2016년 중반 대만카스테라, 대왕카스테라가 유행했다.

계란, 우유, 밀가루, 설탕, 오븐, 레시피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고

단숨에 유행을 끌며 수많은 프랜차이즈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한 TV 프로그램에서 ‘식용류 사용’을 딴지걸자 건강 논란에 휩쌓이며 결국 최단기간에 몰락하고 만다.

식용유는 촉촉함과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카스테라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문제삼아 방송하자 소비자들은 한순간에 발길을 끊은 것.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도 주인공 가족은 대만 카스테라 가게가 망해서 빚을 진 것으로 나온다. 

아마 비슷한 사례가 많았을 것이다.





흑당 버블티



단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보지 않았을까



2019년 한 해 가장 인기많았던 음료는 흑당 베이스의 음료일 것이다.

대만의 전문 프랜차이즈까지 입점되고, 

기존 카페에서도 흑당 버블티, 흑당 빙수, 흑당 라떼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인기는 1년을 가지 못했으며, 메뉴를 개발한 대만 원조 브랜드 '천싼딩'이 위생 문제로 폐업함과 동시에 나머지 흑당 음료들도 모습을 감추었다.


동시에 흑당도 결국 흑설탕으로 만든 것이며, 칼로리가 높다는 지적에 건강 논란이 생겼었다.

매점이 우르르 생겼다가 우르르 사라졌다.

기존 카페들이 출시했던 메뉴들 역시 마찬가지다. 





마라탕






2019년 초부터 유행하여 그 해 여름 피크를 찍고 아직까지 살아남은 유행 식품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음식료 외에 츄러스, 핫도그, 생과일 주스 등 다양한 것들이 유행했었지만

그 중에 가장 성공한 음식이라고 생각된다.

마라탕도 한 그릇에 2000kcal이 넘는 등 건강 관련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유행하는 탕후루와 합쳐져 mz세대들에게 ‘마라탕후루’로 세트로 엮여 수혜를 받고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지점은 다른 음식료와 달리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식사로 마라탕,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 코스가 가능해지기도 했다. 

대형 점포도 많으며 매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다.

또 자신이 원하는 재료와 맵기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다양성이 충족되는 점도 있다.

매번 다른 맛과 식감으로 먹을 수 있는 것.


식음료가 유행하고 살아남으려면 선택지가 다양해서 변형 가능해야하며 (너무 많으면 안된다.)

문화권의 기존 음식과 비슷해야 한다. 

사람들의 입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달고나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격리가 시작되자, 

집에서 수천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라떼가 SNS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수많은 인증 게시물과 영상들이 올라오고 비슷한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OO챌린지’를 중심으로 너도 나도 참여했다.


필자도 여동생이 해달라해서 2000번 이상 믹스커피를 저어본 경험이 있다.


이에 호응하듯 거의 대부분의 카페에서 ‘달고나 라떼’ 등의 메뉴가 출시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흑당과 마찬가지로 설탕이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다.

짧은 유행시기를 지나 거의 사라질 순간이었지만







2021년 전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컨텐츠 ‘오징어 게임’에서 달고나 게임이 나오며

다시 한 번 유행에 불을 지핀다.

차이점이라면, 이 전에는 ‘음료’ 형태로 유행한 달고나가, 오징어 게임에 나왔듯이 ‘고체’ 형태로 재유행 한것.

대한민국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외국인들의 흥미를 자극한 달고나 게임은

당연하게도 3개월 정도 반짝 주목받고 사라졌다.





탕후루



2023년 5월 즈음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하여 현 시점 최고 인기 디저트이다.

사실 필자는 탕후루를 한 번도 안 먹어봤고, 위에 설명한 반짝 유행한 사례들이 떠올라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유행에 민감한 동생의 말에 따르면 자신도 원래 좋아하지 않았는데, 

특정 브랜드의 탕후루는 ‘정말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먹어볼 생각은 없다..)



인기있는 과일 꼬치는 30분 이상 웨이팅을 해야한다. 




최근 비만에 대한 문제가 심화되며 탕후루 역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당이 풍부한 과일을 설탕이나 물엿으로 코팅하여 먹는 음식이기에 그럴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음식료들 모두 공통점이 있다.

한 순간에 유행이 시작되며, 건강 논란이 생기고, 

유행이 1년을 넘기지 못해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하기로 시작한 많은 자영업자 분들이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물론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여 1년 안에 exit 할 경우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영화 기생충에 나온 사례처럼 빚을 지게 되었을 것이다.




탕후루 프랜차이즈 사업은 다른 프랜차이즈 사업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큰 편이다.

임대료 제외 약 7000만원인데, 평균적으로 앞으로 1년간 현재 정도의 수요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손해를 보게될 것이다.

마라탕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음식료 유행은 길어도 1년을 넘지 못했다. 

아무리 길어야 이번 겨울이면 수요가 꺾일 것이라 생각한다.



아쉽게도 탕후루는 


식사가 안되고, 

건강에 좋지 않으며, 

다양성이 과일 종류에만 의존하고, 

달기만 하다. 


단 음식료는 탕후루 말고도 많고, 사람들은 새로운 대체재를 찾을 것이다. 

지금까지 대만 카스테라, 생과일주스, 흑당 버블티, 달고나 라떼, 추러스, 핫도그 등 모든 아이템들이 그랬다. 



이렇게 짧게 유행하고 사라지는 음식료들이 많아질수록, 

이득을 가져가는 것은 문어발식으로 지점을 내주고 로열티와 프랜차이즈비를 받는 본사다.

혹시 탕후루 가게를 시작하려는 분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고려해보는게 어떨까.


기대되는 수익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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