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살, 7살 두 딸의 엄마다. 딱 아이들의 나이만큼 7년 된 엄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여전히 어리고 서툴고 부족하다. 아이들은 처음 살아보는 5살과 7살을 나름대로 잘 보내고 있다. 그들의 인생을 통해 나는 내 인생이 크게 더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간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5살의 행동에서 감탄과 감동과 사랑과 배려와 행복을 배웠다.
5살 둘째가 일등으로 양치를 하고 욕실에서 나왔다. 수건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줍다가 세면대 위 칫솔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언니 칫솔 위에 치약을 짜놓은 것이 아닌가! 자기가 짜놨다고 한마디 말도 없이! 5살이 언니를 위해서 치약을 미리 짜놓다니!!!
가끔 내가 "하리야~ 엄마가 치약 짜놨어. 화장실 가서 이빨 닦아."라고 말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것까지 다 듣고 따라 하다니... 나는 좀 많이 아니, 아주 많이 놀랐다. 5살의 배려를 보고 나는 아침 내내 기분이 좋았다. 아니, 지금 현재 흥분 상태로 글을 쓰는 오후 2시 40분에도 행복한 중이다.
절대 아이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 작은 꽃도 꺾지 못하게 하는 나는 작은 것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저 작은 아이들이 저 작은 손으로 배려를 하고 저 작은 마음으로 사랑을 한다. 저 작은 입술로 노래를 하고 저 작은 몸짓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 어린이날을 앞둔 나는 이 사랑스러운 존재들에게 30대의 배려를 보여주기를 다짐한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의 배려와 사랑을 잊지 않겠노라 결심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먼저 칭찬받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다 큰 어른들에게, 이 큰 사회에서가 아니라 작고 작은 아이들에게 칭찬받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그래서 내가 키가 작은가? 작고 작은 것이 좋다. 저 작고 작은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좋아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