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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에 가다 Ⅰ

주얼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이탈리아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에 가다 Ⅰ

주얼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Buon giorno!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김혜민 특파원이 취재한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에 대해서 살펴보자!





글로벌 분석가 <이탈리아> 10월 리포트



이번 글로벌 특파원 이탈리아 10월 호에서는 이탈리아의 '비첸차'라는 도시에 있는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에 대해 소개한다. 이 도시는 우리가 잘 아는 이탈리아의 도시 베네치아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도시인 베로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에메랄드색 지붕과 높은 탑은 비첸차의 유명한 건축물, 바실리카 팔라디아나(Basilica Palladiana)로 2014년 주얼리 박물관이 그 당시 비어있던 이 아름다운 건물에 들어왔다. 이곳엔 박물관 말고도 많은 오래된 주얼리 샵들이 모여있다.



비첸차는 오래전부터 두 가지로 유명한 도시이다. 하나는 아까 언급했던 바실리카 팔라디아나(지금의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의 한 부분과 베네치아 공화국 적역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남긴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Andrea Palladio, 1508-1580) 덕분이다. 팔라디오는 역사적으로 자주 거론되는 당대 최고 건축가로서, 비첸차에 있는 그의 23개의 건물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비첸차에 명예를 가져다준 또 다른 업적은 바로 '금 생산'이다. 전 세계 5분의 1의 금과 주얼리가 비첸차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니, 작은 도시일지라도 감히 간단하게 볼 도시가 아니다. 실제로 도시 인구의 10% 이상이 주얼리 업종에 종사한다고 한다. 기원전 600년부터 비첸차는 브로치 형식의 잠금 장식(Fibula)나, 청동 주얼리를 제작하는 곳으로 알려졌었다. 14세기부터는 비첸차의 장인들과 금세 공인들의 업적이 유명해지면서 당시 왕족들과 상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명성을 유지하며 비첸차에는 주얼리 트레이드 페어, 비첸차오로 등 주얼리와 관련된 행사들이 매년 열리고 있다.


사실 주얼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부와 명예의 상징인 사치 품목으로 여겨지거나 아니면 패션의 부수적인 역할로 생각하곤 한다. 또한 주얼리가 가진 작품성은 도외시되며, 예술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며, 그러한 주얼리를 볼 수 있는 기회 또한 매우 드물다.

따라서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과 같이 다양한 주얼리가 준비된 공간이 가지는 의의는 더욱 소중하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

2014년부터 시작한 이 박물관은 상설 전시장과 단기 전시장이 따로 나뉘어 있다. 상설 전시장은 총 0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테마에 맞춰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얼리 전문가들이 큐레이터로 발탁되어 컬렉션을 꾸며나간다. 컬렉션은 2년마다 매번 새로운 큐레이터 팀과 작품으로 바뀌는데, 이러한 박물관의 노력이 참 놀랍다.


개개인의 전혀 다른 9개 테마에 대한 해석으로 짜인 전시장의 주얼리들은 큐레이터들이 1년 정도의 기간을 가지면서 직접 수소문하고 뛰어다니면서 공수해온 것들이다. 유명한 주얼리 전문가들도 이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기 때문에 그들의 안목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박물관에서 진행되었던 9개의 테마를 소개하기에 앞서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 관장의 인사말을 소개한다.(위 사진)


안녕하세요 여러분,

주얼리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부나 독창성을 의미하나요무엇을 상징하나요아니면 아름답게 보이기 위함인가요그것도 아니면 하나의 투자 가치를 띄는 물건인가요 또는 그저 그런 액세서리의 한 종류인가요장인정신이 담긴 작품이거나패션예술 또는 디자인으로 여겨지시나요잠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 주세요...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주얼리가 가지는 여러 가지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고 놀랍고 흥미로운 작품을 전시해요여러분의 주얼리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길 바라며 더 큰 호기심으로 다시 뵙길 바라요. 유니크하거나 보편적인 주얼리라는 건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아요하지만 각각의 문화와 시대상에서 나온 주얼리의 그 역사성과 다양함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좋은 관람되세요!


-Alba Cappellieri비첸차 주얼리 박물관 관장-



단기 전시장


① 주얼리 디자이너로서의 '살바도르 달리'

가장 먼저 보게 된 전시관은 로비 옆에 위치한 단기 전시장이었다. 이곳은 우리가 잘 아는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주제로 꾸며졌다. 달리의 예술적 영감은 어느 한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그림, 글,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주얼리 디자이너로서의 달리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할 것이다. 이 전시는 달리가 1949년부터 1979년 동안 만든 18개의 작품(골드 코인, 은 조각, 주얼리 조각)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은 달리가 직접 손으로 만든 것들은 아니지만 아이디어와 스케치, 원본 모형(Maquette)을 달리가 제작하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어딘지 모르게 심오하고 우울한 달리의 회화의 느낌은 주얼리 디자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숭고해 보이기까지 하는 십자가상과 함께 이 전시장에서는 달리의 주얼리 작품세계를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가운데 사진의 시계가 흐르는 듯한 주얼리는 그의 대표작인 '시간'을 주얼리화 한 것이라고 할 만큼 잘 표현해낸 작품이었다.


② 이번 컬렉션의 꽃, 불가리 'Flora'목걸이

박물관은 하나의 메인 주얼리를 '다이렉트 초이스'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한다.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Flora'목걸이가 선택되어 상설 전시회장에 들어가기 전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홀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불가리는 이 작품을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봄(Primavera)'이라는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정교한 작업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색과 역동적인 느낌을 조화롭게 살린 이 주얼리는 이탈리아가 지향하는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하여 이번 에디션의 메인 주얼리로 채택되었다.



9개의 테마


첫 번째 테마 - 상징(Symbol) by Pascale Lepeu

'상징'은 아마 주얼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사회에서 계급은 언제나 존재해 왔었고, 그 안에서 가장 시각적으로 서열을 보여줄 수 있었던 도구 즉 계급의 상징이 바로 '장신구'였다. 첫 번째 테마에서는 정치, 물질, 계급적 힘과 종교 또는 애국심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는 주얼리들을 소개한다. 반면 로맨틱한 가족, 사랑 그리고 우정의 상징으로서 만들어진 주얼리들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상징으로서의 주얼리를 소개하는 테마라서 인지 이 전시장의 주얼리들은 유명하고 화려한 주얼리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좌측의 주얼리는 1865년도 즈음에 노르망디에서 제작된 까르띠에 작품이다. 중산 계층 여성들의 사회 지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던 스타일의 주얼리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유명 명품 주얼리 브랜드 Vancleef&Arpels에서 1949년에 만든 세르비아의 마리아 여왕 티아라와 1934년도에 까르띠에에서 제작된 아름다운 십자가 상도 이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평소에는 보기 쉽지 않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이 디자인하고 제작한 이 섬세한 주얼리들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특히나 영롱한 빛의 바이올렛 스톤이 세팅된 목걸이를 보고 있으면,  묘한 신비스러움 까지도 느껴졌다. Vancleef의 시그니쳐 아이템인 클로버 모양의 주얼리 또한 너무 아름다웠던 주얼리들 중 하나였다.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 1편에서는 비첸차라는 지역에 대한 소개와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에 대한 정보들을 담아보았다. 이어지는 2편에서는 9개의 테마 중 남은 8개의 테마들을 소개할 것이다.









자료출처

표지 이미지 - Clipartkorea

본문 이미지 - 직접촬영 /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이 제공한 이미지




본 콘텐츠는 월곡 주얼리 산업연구소에서

제작 및 배포하였습니다.

◆저작물 활용 시 출처를 명시하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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