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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에 가다 Ⅱ

주얼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이탈리아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에 가다 Ⅱ

주얼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Buon giorno!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김혜민 특파원이 취재한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을 살펴보자~!






글로벌 분석가 <이탈리아> 10월 리포트



두 번째 테마 - 마법(Magic) by Cristina Boschetti

두 번째 전시관은 주얼리의 역사성을 보여준다. 주얼리는 종교가 있기도 전 인간의 삶 속에 존재하였던 미신 문화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악귀를 쫒기 위한 부적이나, 행운을 부르는 또 다른 용도의 도구로 사용했었던 주얼리가 많이 보인다. 이번 테마의 큐레이터인 Cristina Boschetti는 이런 형태(부적 등의 용도)의 주얼리가 인간 사회 최초로 보인 주얼리의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왕실이나 귀족들의 주얼리들처럼 휘황찬란한 보석으로 휘감아 있지는 않지만, 값이 싼 재료로 만들어진 주얼리의 액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가치를 크게 보아 이곳에 전시되었다고 한다.



세 번째 테마 - 기능(Fuction) by Massimo Vidale

기능(function) 테마관부터는 이전 전시장보다 좀 더 모던하고 현대적인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다양한 재료와 의미를 가진 주얼리를 보여줌으로써 주얼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주얼리를 단순한 장신구 이상의 오브제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보인 작품들을 모아 놓았는데, 과거 전사들의 장신구부터 기원전에 쓰였던 도장, 여러 부족이 다양한 용도로 썼던 주얼리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우측 사진은 작가 Yulara Casadei의 작품으로 이어폰을 오브제로 이용한 주얼리이다. 이러한 컨템퍼러리 주얼리에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서 화려하기만 한 주얼리 보다도 더욱 보는 재미가 있다.



네 번째 테마 - 아름다움(Beauty) by Patrizia di Carrobio

네 번째 테마에서는 전통적인 미의 기준을 깨고 모든 주제가 아름답게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테마의 큐레이터 Patrizia di Carrobio는 자칫 숭고하기만 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게임'이라고 유머러스하게 해석하여 풀었다. 왜 게임이냐고 그녀에게 질문을 했더니,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미소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이죠. 그리고 게임은 사람을 즐겁게 해요.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난스러운 요소로 만들어진 주얼리도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그녀가 준비한 그 아름다운 주얼리들을 사진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좌측에 보이는 빨간색 산호가 포인트인 주얼리는 디자이너 Amle가 디자인한 귀걸이이다. 산호는 나폴리 지역의 전통적인 재료이며, 동그란 모형 또한 나폴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동그라미 안에 그려진 그림에는 나폴리의 유명한 화산인 베주비우스가 보인다. 이렇게 Amle는 '나폴리'의 아름다움을 주얼리로 표현하였다.


우측에 보이는 주얼리는 디자이너 David Webb이 제작한 주얼리로, 옛날 유럽의 회화를 보면 아름다움이 사람의 얼굴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동물로서 비밀스럽게 주인공의 성품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한 특징을 주얼리로 풀어낸 작품이다.



좌측에 보이는 구름모양의 귀걸이는 알루미늄과 놋쇠를 소재로 하여 여러 가지 기후변화를 나타낸 디자인으로 Laura Cadelo-Bertrand의 작품이다. 값비싼 재료는 아니지만, 그 속에 의미를 담았다는 점이 참 좋았던 작품이다.


우측의 앤틱한 주얼리는 달의 표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브랜드 Van cleef&Arpels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70년 즈음에 제작이 되었는데, 이 시기는 인간이 최초로 달에 착륙한 시기로 '달'이라는 주제가 사회 전반에 있어 큰 이슈였다고 할 수 있다.



다섯 번째 테마 - 예술(Art) by Marie-Jose van den Hout

큐레이터 Marie Jose Van den Hout는 네덜란드 주얼리 업계에서 소문난 컨템퍼러리 아트 주얼리 갤러리 'Marzee'의 관장이다. 보통 그녀는 값이 비싸지 않은, 실생활에서도 자주 보이는 재료로 만든 주얼리 작품들을 선호하지만 이번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 에디션에서는 비첸차라는 도시의 특징인 '금'을 좀 더 잘 보여주기 위해서 금을 소재로 한 주얼리들을 일부러 많이 선정했다고 한다. 이 테마의 주얼리들에서는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함이 물씬 풍겼다.




여섯 번째 테마 - 패션(Fashion) by ChiChi Meroni

여섯 번째 테마에서 큐레이터는 '패션과 시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며,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설명하였다. ChiChi Meroni는 전통적인 6가지 예술 형태(회화, 문학, 공연 예술, 음악, 조각, 건축)뿐만 아니라 뉴 미디어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인 영화, 디자인, 사진을 가지고 테마를 완성시켰다.


좌측의 주얼리는 패션 디자이너 Oleg Cassini가 1950년에 제작한 드레스와 함께 매치하여 패션과 주얼리의 조화를 보여주었고, 우측의 1950년도에 화가 마티스(Matisse)가 구리로 제작한 주얼리를 통해서 회화적인 주얼리들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일곱 번째 테마 - 디자인(Design) by Alba Cappellieri

이번 테마관은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의 관장인 Alba Cappellieri가 맡았다. 그녀에게 '디자인'이란 최고로 현대적인 방법과 기술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주얼리 디자인에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주얼리들은 전통적인 장인정신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테마는 산업디자이너들과 같이 새로운 재료를 공부하고 내구성을 연구하며, 이전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계들을 이용한 주얼리 작품을 모아놓았다. 


좌측의 보이는 주얼리는 유리로 유명한 도시 베네치아의 유리공예가 Marina esusanna sent의 작품으로 유리 불기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목걸이이다.

우측의 주얼리는 밀라노와 비첸차의 지도를 주얼리로 표현한 작품으로,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주얼리이다.



좌측의 주얼리는 디자이너 GianCarlo Montebello의 작품으로 사람의 손으로는 작업하기가 어려운 비늘 패턴을 기계를 통해서 표현하였다. 이번 테마관의 주제를 잘 표현해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측에 보이는 푸른빛의 주얼리는 디자이너 Stefania Lucchetta의 작품으로 티타늄과 화이트골드를 이용해서 만든 브로치와 목걸이이다. 이 작품 또한 '새로운 재료'라는 측면에서 이번 테마관과 아주 잘 맞는 주얼리이다.



여덟 번째 테마 - 아이콘(Icons) by Gabriele Pennisi & Emanuele Ferreccio Pennisi

아이콘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관은 두 큐레이터 컬렉션의 주얼리들이 합쳐져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값비싼 보석들로 주얼리의 호화롭고 화려한 면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이곳의 주얼리들은 17세기부터 20세기의 걸작들을 모아놓았는데, 이는 지금의 주얼리 디자인과 미래의 주얼리 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의 주얼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화려한 문양과 패턴, 자주 사용되었던 주얼리 제작 기법인 카메오(Cameo)를 직접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아홉 번째 테마 - 미래(Future) by Olga Noronha

마지막 전시관인 '미래(Future)'는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 테마는 주얼리가 우리의 미래에는 어떤 디자인일지 미학적인 연구보다는 그 용도와 기능에 대해서 담았다. 특히 주얼리를 신체 개조라는 주제로 해석을 한 부분이 참 흥미로웠다. 신체 개조를 주제로 한 주얼리는 예를 들어 얼굴의 라인을 강조하는 페이스 주얼리라던지, 그릴즈, 헤어(머리카락) 주얼리 등 신체의 부분을 이용하거나 재료로 하는 주얼리를 말한다. 어떻게 보면 아직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준비해야 했기에, 자유롭고 야심찬 프로젝트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몸속에 집어넣은 마이크로 칩이나, 피부 속에 집어넣어 빛을 이용한 장신구 등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을법한 실험적인 주얼리들이 많이 소개된 만큼 이번 테마는 오늘날의 보이는 주얼리의 미적 가치관을 내려놓고, 좀 더 철학적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





주얼리라고 하면 비싼 보석들이 정교하고 세심하게 완성된 오브제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번 박물관의 전시를 통해서 주얼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리포트를 통해서 독자들이 '주얼리'에 대한 좀 더 열린 시각을 가질 수 있었기를 바라며, 우리나라에서도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에 전시를 하거나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주얼리 작가가 나올 날을 기대해 본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Museodelgioiello.it)








자료출처

표지 이미지 - Clipartkorea

본문 이미지 - 직접 촬영 / 비첸차 주얼리 박물관이 제공한 이미지




본 콘텐츠는 월곡 주얼리 산업연구소에서

제작 및 배포하였습니다.

◆저작물 활용 시 출처를 명시하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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