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의 미술관 속 주얼리를 담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서민지 특파원이 준비한 미술관에서 만난 멜버른의 주얼리를 살펴보자!
줄여서 NGV라고 불리는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가장 많은 미술관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 작품을 아우르는 상설 전시관과 함께, 이목을 이끄는 특설 전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수많은 관람객들로 붐비는 공간이다. 멜버른 시내에서 아주 가까우며 주변에 공원이 있어 나들이 하기에도 제격인 NGV에서 오늘 특히 주목해야 하는 곳은 바로 '디자인 스토어'이다.
NGV의 디자인 스토어에는 다양한 서적들과 함께 의류, 주얼리, 소품 등을 판매한다. 호주와 더불어 여러 다라의 디자이너들이 협업하여 제작한 한정판 제품부터 특설 전시의 기획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만나볼 수 있다. 더욱 좋은 점은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얼리와 같은 고가품은 실물로 직접 확인한 후 고민을 하고 나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고, 현명한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여기 디자인 스토어에는 어떠한 제품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여성 원주민 예술가들의 목걸이
왼쪽 사진에 보이는 목걸이는 19세기 원주민 여성이 캥거루의 치아로 만든 목걸이를 착용한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캥거루 치아의 형태를 제작하였고, 까마귀의 깃털, 바늘두더지의 가시 등도 함께 모티브로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핑크 컬러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오른쪽 사진의 검은색의 목걸이는 호주 케언즈의 예술가이자 디자이너 그리고 큐레이터까지 하고 있는 Grace Lillian Lee 작가가 제작한 작품이다. 두 시간에 걸친 뜨개질로 완성한 볼드한 패브릭 목걸이이다. 한 땀 한 땀 뜨개질의 정성이 느껴진다.
Maureen Faye-Chauhan작가의 제품이다. 이 제품은 판매를 하고 있지만 하나의 작품처럼 섬세한 기법과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특징이다. 오브제로 집안에 두어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법한 아름다운 주얼리이다.
위의 주얼리는 비행기의 폐 타이어와 재활용 고무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이어링이다. 기존에 주얼리의 재료로 쉽게 사용하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독특함이 느껴졌다.
오목하게 파인 형태들이 나란히 줄 맞춰 배열된 이어링이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릴 것 같은 주얼리이다.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작가 Kate Durham의 제품이다. 이 제품의 경우 전복껍데기와 함께 플라스틱, 실등을 함께 붙이고 엮어서 만들어졌다. 여러 소재의 참신한 활용이 돋보인다. 특히 전복과 플라스틱이라는 상반된 특성을 가진 재료의 조화가 메시지를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각형을 활용한 공간분할과 기하학적이고 직선적인 형태를 활용한 Phebe Parisia 작가의 주얼리이다. 굉장히 미니멀한 디자인과 가벼운 소재로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주얼리 아이템이다.
위 사진 속 4개의 주얼리는 호주 북쪽에 위치한 '머레이 섬'의 조개껍질과 씨앗, 유리구슬 등을 이용하여 만든 제품이다. 오직 NGV에서만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주얼리이다.
위의 두 주얼리는 새로운 주얼리의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는 에폭시와 레진을 활용한 크리스탈의 형태로 만들어진 주얼리이다. 천연석은 원하는 형태와 컬러를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에 비해 레진과 에폭시는 직접 원하는 컬러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함과 다양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의 천연석보다 더욱 화려하고 독특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보자마자 호주의 해변가가 딱 떠오르는 이 주얼리는 Lola Greeno작가의 작품이다. 아름다운 조개껍질이 겹쳐져 완성된 형태가 유니크하면서도 다가오는 호주의 뜨거운 여름에 시원하게 착용하기 딱 좋을 것 같다.
컬러의 다양한 매치가 인상 깊었던 귀걸이들이다. 간단한 형태에 아름다운 색들이 채워져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컬러감이 돋보였던 주얼리들이다. 형태를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요소들이 섞여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던 작품들이다.
NGV미술관에는 다양한 주얼리 함께 재미있는 소품들, 디자인 서적들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전시를 관람하지 않더라도 이 곳 디자인 스토어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RMIT 갤러리는 RMIT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공공 갤러리이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대학 내에 위치한 갤러리인 만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전시가 자주 열리고 있으며, 기존의 작품들보다 신선하고 톡톡 튀는 현대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뿐만 아니라 작가 초청 강연, 체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만의 새로운 시각과 참신한 이슈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의 방문을 추천한다.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과 기존의 것들과는 조금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이곳. 작품들 옆에는 아이디어 스케치가 있는 작품도 있어서 하나의 주얼리가 어떻게 시작되어 완성이 되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은 폴리프로필렌과 에폭시, 레진에 금박을 더하여 만들어졌다. 골드 컬러와 그린 컬러의 조화가 참 아름답다. 또한 정해지지 않은 러프한 형태들에서 오는 입체감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이다.
위의 작품은 Micheala Pegum작가의 박사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재료 연구 결과물 및 현장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주얼리는 구리와 벨벳, 실크, 유리, 나무, 천 등의 예상을 벗어나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되어 만들어졌다. 특히나 딱딱한 재료와 부드러운 재료가 만나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롭게 주얼리가 되는 모습이 굉장히 새로웠다.
내부로 들어가게 되면 작은 크기의 주얼리뿐만 아니라, 패션, 건축, 조형물 등 다양한 멜버른의 예술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
위의 주얼리는 모두 1960-70년대에 제작되었다. 부품들이 엮여 만들어진 모양으로 기계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은(Silver)'이라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디자인을 표현하였다.
'평온의 가림막'이라는 이름처럼 이 작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바라보는 그 자체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준다. 길게 늘어진 귀걸이가 바람에 살랑이는 듯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었다.
RMIT 갤러리는 크지는 않지만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 하나하나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 곳 또한 앞서 보았던 NGV와 마찬가지로 멜버른 시내에서 걸어갈 만큼 충분히 가깝기 때문에 멜버른을 방문한다면 잠깐 들려 구경하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자료출처
표지 및 본문 사진 - 직접 촬영
본 콘텐츠는 월곡 주얼리 산업연구소에서
제작 및 배포하였습니다.
◆저작물 활용 시 출처를 명시하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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