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질환의 분류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친구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참으로 문제였던 생각이 난다. 누가 누구고 누가 몇 반인지를 명확하게 기억하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리고는 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대학생이 되어 병을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더라... 이 병이 이거였는지 저거였는지...;;; 하지만 이러한 이름을 정의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 지식은 이름 짓기와 기억하는 과정을 통하여 정리된다.
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201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해 사망자의 약 9.1%가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참고> 1위 암: 28.6%, 2위 심혈관질환: 9.9%, 3위 뇌혈관질환: 9.1%)
이러한 뇌혈관 질환 역시도 너무나 많은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 풍, 중풍 등등... 우리나라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혼재되어 있어서 이름이 더 많기도 하다. 이러한 뇌혈관 질환의 이름과 간단한 기전에 대해서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뇌혈관을 포함한 모든 혈관질환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거나
좁아지거나
늘어나는
4가지 기전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뇌혈관 질환이란 뇌혈관이 막히고, 터지고, 좁아지고, 늘어나는 병들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혈액순환이 안되어 뇌세포가 죽는 병을 뇌경색이라고 한다.
혈관이 터져서 피가 나온 병을 뇌출혈이라고 한다.
단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은 뇌혈관 협착이라고 하며 이는 병이라기 보다는 혈관이 막혀 뇌경색으로 진행하는 과정중에 있는 하나의 스펙트럼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중에서 일과성 허혈발작 (TIA: Trensient ischemic attack)이라는 일시적으로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허혈 발작이 나타나면 앞으로 뇌경색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뇌혈관의 협착이 있는 경우는 그 정도와 증상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혈관이 늘어나는 병은 뇌동맥류(뇌동맥꽈리)나 혈관기형(동정맥루,동정맥기형)등으로 이러한 병들은 뇌출혈의 위험인자이다. 정기적인 추척관찰과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뇌졸중이라는 병명은 뇌경색과 뇌출혈의 상위 개념으로서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뇌졸중은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뉘고 허혈성 뇌졸중에는 뇌경색과 일시적인 허혈발작이 포함된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출혈을 이야기한다. 한방에서 이야기하는 풍, 중풍은 현대의학의 뇌졸중에 해당하는 말이며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동일한 병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것을 간단하게 그림으로 나타내면 위의 모식도와 같이 정리된다.
뇌졸중에서는 혈관의 협착 또는 폐쇄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비율이 출혈성 뇌졸중보다 높게 나타난다.
(허혈성 뇌졸중 >>출혈성 뇌졸중; 약 3~4배가량 높다.)
각 질병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른 글에서 천천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