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풍월당
지난 주는 내내 부산콘서트홀에 있었다.
풍월당에서 클래식 강연을 또 열어주셨기 때문...!!!
(퇴근 후 클래식.. 너무 좋아..!!)
박종호, 나성인, 두 분은 지난 번 베토벤 강의 때 뵀었는데, (그때 처음 들어본 풍월당 강연이었음), 정말 좋아서, 이번에도 바로 결제.
그래서 이번 겨울 특강은 어땠냐고?
좋았지요.
특별히 좋았던 순간은 내가 유재하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 김문경 선생님이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와 사랑하기 때문에를 강연 중에 피아노 연주를 직접 해주셨던 순간이다.
각 강연을 들을 때마다, 아니 나도 프랑스도 독일도 갔다 왔는데 왜 저기는 안 가봤지? 싶었던 장소도 많았고(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나는 라벨, 바흐, 비제, 슈베르트를 정말 거의 모르고 살았구나....!!! 나의 무지와 아쉬움이 한가득.
라벨이 태어난 곳과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들.
슈베르트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비제의 천재적인 음악성과 대중성.
바흐가 왜 클래식의 아버지가 되었는지.. 등등
이제라도 조금씩 책도 읽고 강연도 듣고
클래식 공부 제대로 해봐야지.
오페라 <카르멘>도 솔직히 고백하자면,
기대를 전혀 안 했다.
다른 오페라를 부산콘서트홀에서 봤었는데
조금 많이 아쉽기도 했고,
내가 카르멘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아서였다.
내가 기억하는 카르멘은, 집시, 팜므파탈, 자유와 파멸. 이런 키워드가 먼저 생각나는 작품.
일단 뭔가 대단히 자유롭고, 방탕해보이고, 바람둥이 같은 캐릭터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하지만 박종호 대표님의 강연에서
집시에 대한 역사와, 각 장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공연 클립들을 보고 나서 카르멘을 보니까
작곡가 비제의 음악이 더 생생하게 와닿고
어쩐지 카르멘도 더 아름다워 보이고
돈 호세의 연기에 감동도 받고 왔다.
(미셸 로지에님, 이용훈 테너님,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정명훈 지휘자님의 지휘도 말해무엇..
선생님께서는 공연 끝나고 항상 오케스트라분들 한분한분 인사 시켜주시는데 그게 또 참 멋있고 그래.
악보 없이 모든 곡을 지휘하시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리스마...!!!
번외로,
공연 전에 전포동에 갔었는데
사람 왜 이리 많음??
말 많은 늘보 급격하게 조용해짐..
타코도 엄청 늦게 나와서
지인이랑 꿍시렁꿍시렁 했는데
뭐, 맛은 있었다.
지인 말대로 재방문은...
주말엔, 특히 연말에는, 사람 많은 곳은 가지 말자.
온 부산 사람 다 보고 왔네그려.
아무튼 풍월당, 부산콘서트홀,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