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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lab Dec 25. 2017

블록체인 혁명 [3부]

#68 블록체인 혁명

#68 블록체인 혁명 

- 돈탭스콧, 알렉스 탭스콧 지음 / 박지훈 옮김 / 박상준 감수 

생각해보면서 3h 



3부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와 불안 요인 


비트코인의 핵심 개발자들에게 이러한 우려는 타당할뿐더러 해결할 의의를 선사한다. "비트코인이 진정한 글로벌 팀 네트워크로 자리잡는다면, 작업 증명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는 작업 증명을 보안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죠." 안드레센의 말이다. "오랜 뒤에는 작업 증명을 통하지 않고서도 네트워크의 보안을 지킬 수 있을 테고, 작업 증명은 다른 것과 조합을 이룰 겁니다. " 일부 알트체인은 이미 이러한 시나리오를 현실로 옮기고 있다. 알트체인은 분권화를 유지하면서 네트워크의 보안을 지키기 위해 POS(지분증명)와 같은 대안적 합의 알고리즘을 개척했다. ...이더리움은 버전 2.0은 지분 증명 모델 위에 세워져 있고, 리플은 연합 모델을 활용한다. 리플은 SWIFT와 유사한 소규모 제어 집단이며, SWIFT란 보안이 보장된 국제적인 금융 정보 소통 체계다. 인증된 단체들은 블록체인상에서 합의에 도달한다. -p468


정말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신원이다. 아니면 최소한 블록체인 상에서 이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신원을 보는 시각은 매우 단순합니다."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의 말이다. "나는 디지털 ID가 지닌 의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제 생각에 사람들은 늘 지름길을 택합니다. 시각이 유연하지 못한 디지털 세상으로 개인의 신원을 옮긴다면, 우리는 사회 속에서 신원을 구축한 것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파시즘적인 신원을 갖게 될 겁니다. -p473


무수히 많은 이슈가 존재한다.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 개빈 안드레센과 마이크 헌은 1메가바이트인 블록의 크기를 20메가바이트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부유한 사람들이 두서없이 거래하기 위한 토큰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결제 네트워크입니다." 안드레센의 말이다. 그들은 비트코인이 글로벌 결제 메커니즘으로 진지하게 경쟁하려면, 주류에 편입될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래의 흐름이 갑자기 블록체인의 용량을 넘어선다고 해도 갑자기 중단되어서는 곤란하다. -p485


분산형 자율 기업과 사물 인터넷, 인허가를 광범위하게 규제하라는 말이 아니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매니저와 기업가들이 중대한 사회적 영향(긍정적, 부정적, 중립적 영향)을 인지하고, 소스 코드와 설계를 그에 맞춰 바꾸라는 것이다. 사전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안을 확인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그들의 발명품에 영향을 받을 사람들과 미리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p490


세글로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노력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영구적인 대규모 감시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쓰라린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완고한 법률 시스템에 법을 밀어 넣는 일입니다. 잡음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인터넷을 설계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구축해 나간다면 아주 돋보이고 통찰력 있는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을 좋아하기는 힘들겠지만, 그게 중요한 일은 아니지요." -p492


부테린은 이더리움을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창안했다. 블록체인이 화폐를 뛰어넘을 수 있고, 프로그래머들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비해 더욱 유연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더리움은 네트워크상에서 개방성과 프라이버시를 근본적으로 구현했다. 그는 개방성과 프라이버시를 모순되는 요소가 아닌 헤겔식 종합으로 바라보았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변증법을 거쳐 자발적 투명성으로 귀결된다. 이더리움은 역사 속에 등장했던 수많은 기술과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 부테린은 이것이 다양한 기술에 공통적으로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신선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반세기 안으로, 우리는 생계를 유지하고 번듯한 삶을 살기 위해 매일 8시간씩 일해야 하는 틀에서 탈피하게 될 것입니다." -p500


칭찬할 일이지만, 나카모토 사토시는 권력 분산, 네트워크식 무결성, 확실한 효용, 이해관계자의 권리(프라이버시권, 안전의 권리, 소유권을 포함한다), 기술로의 편입과 같은 원리를 코딩해 이해관계자의 동기와 유인을 한 방향으로 일치시켰다. ... 모든 파괴적 기술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서로 다른 견해가 대립한다. 핵심적인 블록체인 공동체조차 서로 다른 암호 진영으로 파벌이 갈리며, 각 파벌은 각자의 어젠다를 옹호한다. -p504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 그 자체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개인들의 무리, 시민 사회 조직, 기업, 국가의 암묵적 또는 적극적 지원이 어우러져 규율되고, 관리된다. 하지만 그 어떤 정부, 국가, 기업, 국가 기관도 인터넷을 통제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효율성을 잃지는 않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인들은 포괄성, 합의, 투명성에 따라 글로벌 자원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p506


에릭 부히스나 로저 버를 비롯해 이 업계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사람들은 형식적인 거버넌스, 규제, 관리, 감독이 바보 같은 짓일 뿐 아니라 비트코인의 원리를 거스르는 일이라 생각했다. 부히스는 이렇게 말했다. "비트코인은 이미 수학의 원리에 따라 잘 규제되고 있으며, 정부의 변덕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산업이 팽창하면서 수많은 기업가가 정부와 건전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넓은 시각에서 거버넌스에 초점을 맞추고, 거버넌스 자체를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코인베이스, 서클, 제미니와 같은 기업들은 무역 협회에 가입했고, 이들 중 몇몇은 MIT의 전자화폐 구성과 같은 신생 거버넌스 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p508


블록체인을 통해 중앙은행이 존재하는 의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이러한 질문의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중앙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캐나다 은행 총재 캐럴린 윌킨스는 우리 두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우리의 패러다임을 자신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몇 년 간 문제없이 작동하다가도, 그 후에 삐걱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선이 가능하지만, 결국에는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할 시점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녀는 블록체인이 '다른 것'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이처럼 혁신적인 것에 매료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죠. 이 기술이 쓰이는 방법은 현시점의 모든 기능을 아우르는 중앙은행에게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이다. -p524


금융 안정의 주제부터 시작해 보자.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우리는 캐나다달러로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따라서 캐나다의 금융 시스템에서는 캐나다달러가 유동성 공급원으로 중요합니다." 윌킨스의 말이다. 만일 거래가 비트코인과 같은 또 다른 통화로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최종대부자로서의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으로 준비금을 마련해 놓을 수 있다. 외화나 금 같은 기타 자산으로 준비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금융 기관에 국가 통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도 준비금을 마련해 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이로써 중앙은행은 신용화폐와 암호화폐 두 분야에서 통화 정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나름 신중한 방안으로 들린다. -p526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는 고코인의 CEO 스티브 보르가드는 규제의 함정을 아주 일찌감치 설명했다. "웹 페이지들이 처음 들어서기 시작했을 때, 규제당국은 어떤 규제 체계를 적용해야 할지 진땀을 흘렸습니디ㅏ. 웹사이트를 개설한 사람들이 밴드 라디오 개설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발상조차 나왔습니다. 웹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 CB라디오 허가를 받아야 한다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요." 다행히도 그들은 이러한 발상을 현실로 옮기지는 못했다. ... 규제와 거버넌스는 다르다. 규제는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법률이다. 거버넌스는 공통된 관심사에 영향을 미칠 관리, 협력, 동기에 관한 문제다. -p530


블록체인 거버넌스 네트워크의 기초를 숙고하면서 몇 가지 핵심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이의 해답을 얻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구상할 수 있다. -p531


이러한 거버넌스 네트워크를 어떻게 설계할까?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네트워크를 창조하는가, 이미 국제적인 금융 이슈를 해결해 왔던 기존 제도 주변으로 네트워크를 쌓아가는가? 
네트워크의 권한은 어디까지이며, 이러한 네트워크가 정책을 이행하고 집행할 권한을 가질 수 있을까? 
블록체인 거버넌스 네트워크는 누구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며, 누구에게 책임을 부담하는가?
무엇보다도, 국가와 정부는 그들의 권한을 글로벌 네트워크에 양도할 수 있는가? 


10개 유형의 네트워크 모두 블록체인 기술의 리더십과 거버넌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1. 지식 네트워크 : 주된 기능은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 연구, 아이디어,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다. 
2. 전달 네트워크 : 스스로 추구하는 변화를 우리에게 전달하며, 기존 제도에서 추진하던 노력을 보충하거나, 아예 건너뛰기도 한다. 
3. 정책 네트워크 : 네트워크가 정부 정책을 창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민간 당사자들이 참가하는데도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이다. 
4. 지원 네트워크 : 정부, 기업, 기타 기관의 정책이나 어젠다를 바꾸려 한다. 인터넷은 협력 비용을 줄여 주었고, 나아가 오늘날의 세상은 더욱 글로벌하고, 널리 분산되고, 기술적으로도 유례없이 세련되고, 날로 강력해져 가는 지원 네트워크의 드라마틱한 부상을 목격하고 있다. 
5. 감시 네트워크 : 기관의 행위가 적절한지를 확인해 준다. 감시 대상은 인권, 부패, 한경에서부터 금융 서비스까지 각종 분야를 아우른다. 
6. 플랫폼 : '청원 플랫폼'은 수백만 명의 집단적 힘을 이용하며, 꾸준히 이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그들의 열정을 불사른다. 공개형 데이터 플랫폼은 기후 변화에서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적용할 수 있다. 
7. 표준 네트워크 : 비국가 기반 기구로, 인터넷의 표준을 비롯해 거의 모든 것에 대한 기술적 스펙과 표준을 개발한다. 그들이 결정하는 표준은 제품 개발을 위한 기초적인 빌딩 블록을 제시하며, 대규모 차용을 달성하도록 혁신을 유도한다. 
8. 네트워크형 기관 : 국가에 의지하지 않는 진정한 다수 이해관계인의 네트워크다. 이들이 창출하는 가치는 지식, 지원, 정책에서부터 진정한 해결책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를 아우를 수 있다. 
9. 디아스포라 : 디아스포라는 오랜 고향을 떠나 이리저리 흩어졌지만, 문화와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결성한 글로벌 커뮤니티다. 이러한 사람들 및 단체는 인터넷 덕분에 다수 당사자 네트워크에 모여 서로 협력할 수 있다. 
10. 거버넌스 네트워크 : 나머지 아홉가지 글로벌 솔루션 네트워크의 특징과 속성을 모두 결합한다. 궁극적으로, 블록체인 거버넌스 네트워크는 모든 이해관계인 그룹의 참여를 환영하고 이들을 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사회는 원칙에 따라 규율되어야 한다.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창출하는 부를 나누어야 한다. 컴퓨터가 일을 대신한다면, 사람들은 기존 생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노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사토시가 제시한 블록체인 혁명의 암묵적 설계 원리는 인간의 삶을 잘 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진실성, 보안, 프라이버시, 포용 원칙, 권리 보호, 분산형 권력에 따라 작동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p547


"과거의 리더들은 새로운 것을 끌어안는 것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는 패러다임의 법칙이 이번에도 효력을 발휘할까? 돈의 1994년 저서 [디지털 이코노미]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글로벌 리더들을 생각해보라. 노텔 네트워크, MCI, 나이넥스, 아메리테크, GE 정보서비스의 CEO들이 너도나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 기업들은 지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다. 그나마 그 당시 코닥, 보더스, 블록버스터, 서킷 시티를 포함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루퍼트 머독은 왜 [허핑턴 포스트]를 창간하지 않았을까? 왜 AT&T는 스카이프를 출범하지 못했고, 비자는 페이팔을 만들지 못했을까? 효과적인 어구를 짜내는 일인데도, 왜 CNN은 트위터를 만들지 못한 걸까? ..."램프의 요정이 또 한 번 우리 앞에 나타난 걸까. 기술력을 관장하는 램프의 요정은 시도 대도 없이 소환되어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p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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