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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lab Aug 22. 2020

#110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본 쉬나드 





- 이본 쉬나드 지음 / 이영래 옮김





본래 클라이밍은 반 자본주의적인 것인데 반해, 비즈니스란 본질적으로 자본주의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클라이머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업가로 성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아는 한 이 불가능을 가능토록 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이본 쉬나드다. 



쉬나드로 하여금 첫 등반 장비 라인을 직접 제작하게 만든 것은 자연에 대한 사랑, 자연을 보다 강렬하게 경험하려는 욕망이었다. 그 사랑은 지금도 여전히 그와 이 책에서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그와 이 책에서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재를 삶의 대체물이나 대용품이 아닌 우리가 진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 보게 된다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들은 훨씬 적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좀 더 오래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 사실은 나를 그리 괴롭히지 않는다. 모든 생명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인간의 모든 노력도 마찬가지이다. 


한 세기의 3/4에 이르는 세월 동안 갖가지 위험한 일을 해오면서 나는 거의 죽을 뻔한 경험을 수없이 했기 때문에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우리 미국 등반가들은 랄프 왈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존 뮤어와 같은 초월적 사상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성장했다. '산에 오르거나 자연을 찾을 때는 그곳에 갔던 흔적을 남기지 말라.' 


보고 느낄 것이 이렇게 많은데 지루해할 사람이 있을까? 기쁨을 가져다주는 환경과의 이러한 유대, 이런 극도로 날카로운 인식은 수년 동안 가져보지 못한 만족감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 여기에서 TM허버트는 온 가족이 포치에 모여 앉아 석양을 바라보던 때를 떠올렸다. 


기업가 정신에 관한 말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기업가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비행 청소년을 연구하라"이다. 비행 청소년은 행동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이건 정말 엿같네. 난 내 방식대로 할 거야" 난 정말 사업가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가가 되려면 좋은 명분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모든 답을 알 때까지 행동을 미룰 수는 없었다. 때로 제품의 단계적 도입은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선구자로서의 우위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풀뿌리 환경운동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황폐해진 야생동물의 서식지도 노력을 기울인다면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의 성과에 고무된 우리는 천연 서식지를 보호하고 복구하는 활동을 하는 소규모 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직원이 많고, 간접비가 발생하고, 기업과 연줄이 있는 대형 비정부기구(NGO)는 피했다. 


나는 십여 명의 임원들을 이끌고 아르헨티나로 가서 바람이 몰아치는 진짜 파타고니아의 산에 올랐다. 이 황무지들을 돌아다니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왜 사업을 하고 있는지, 파타고니아가 어떤 회사가 되기를 원하는지 물었다. 


우리에게는 항상 옳은 질문을 던지고 옳은 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철학적이고 영감을 주는 지침이 필요했다. 우리는 주요 부서와 직무 하나하에 적용되어야 할 지침을 파타고니아의 철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런 상황의 근본 원인은 기업의 가치관과 우리 경제 시스템에 내재된 기본적 가치관에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기업 가치관은 시세 확장이나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품질, 지속 가능성, 자연환경, 인간의 건강, 성공적인 공동체 등의 고려 사항들보다 우선시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근본적인 목표는 위와 같은 상황을 온전히 인식하여 기업의 가치관을 다시 정립하고 인간과 환경 모두에 이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회사의 모든 결정은 환경 위기를 염두에 두고 내린다. 우리는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분투해야만 한다. 우리의 활동은 가능한 문제를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 분야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평가, 재검토함으로써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제품의 품질에 최대한의 관심을 쏟는다. 여기에서 품질은 내구성, 자연 자원(원료, 에너지, 운송)의 최소 사용, 다기능, 비노후화, 용도에 대한 완벽한 적합성에서 나오는 종류의 아름다움으로 정의된다. 특히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는 것은 우리 기업의 가치관과 부합하지 않는다. 

이사회와 경영진은 성공적인 공동체가 지속 가능한 환경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직원들과 지역사회, 공급업자와 고객들이 포함된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이 모든 관계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그들의 보편적 이익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린다. 회사와 근본적인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시에 문화적, 인종적 다양성을 보여 주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다. 이익을 추구하되 성과를 우선시하지 않는다. 성장과 확장은 우리 회사의 기반이 되는 가치가 아니다. 

우리는 사업 활동이 환경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스스로에게 총매출의 1% 혹은 연 수익의 10% 중 큰 금액을 세금으로 부과한다. 이 세금의 수익은 지역 공동체와 환경운동의 보조금으로 사용한다. 

파타고니아의 든 임직원은 우리의 가치관을 구현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여기에는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과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풀뿌리 운동, 전국적 캠페인 활동을 직접 참여나 금전을 통해 지원하는 일이 포함된다. 

최 경영진은 하나가 되어 최대한 투명하게 회사를 운영한다. 개인의 사생활 침해나 영업상의 기밀이 누설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모든 회사의 방침과 경영 전반을 공개하는 '오픈북 경엉'을 한다. 우리는 모든 기업 활동에서 개방적인 의사소통, 협력적인 분위기, 최대한의 단순성을 장려하는 동시에 역동성과 혁신을 추구한다. 


한계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계를 넓히려고 노력하고 한계를 초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살지만,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본분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알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 사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본분을 잊고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할수록 기업은 파멸로 빠르게 다가간다. 


하지만 우리가 지속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고, 이제는 경영과 지속가능성의 모델을 미국 기업계가 아니라 7세대 앞을 내다보는 이로쿼이 인디언과 같은 방식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이로쿼이족은 의사결정 과정에 향후 7세대래를 대표하는 사람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파타고니아가 이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이후부터는 모든 결정에서 100년 앞을 내다보기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긴 미래를 내다보고 그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속도로만 성장해야 한다. 


성장을 지속 가능한 속도로 제한하고, 지출은 신중하게 했으며, 경영은 사려 깊은 사상과 생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파타고니아는 유기농 천연섬유와 재활용 합성섬유, 독성이 적은 염료와 화학물질, 더 나은 노동 관행, 제품의 탄생부터 재탄생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생산 공급망 정비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큰 문제는 해결되었다. 매를 훈련시킬 때 쓰는 용어를 빌리면 '야락'의 상태이다. 배는 고프지만 약하지는 않은, 사냥에 나설 준비를 갖춘 가장 기민한 상태라는 말이다. 회사를 야락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 외에는 어떤 위기도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오랫동안 길을 잃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의 철학이 지도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세계의 등고선은 산의 등고선과는 달리 계속 변화하며 경고는 빈약하다. 우리의 철학은 이런 비즈니스 세계에서 선명한 지도가 되었다. 



다기능적인가.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필요한 것은 줄어든다. 숙련된 플라이 낚시꾼은 낚싯대 하나, 플라이 한 종류, 낚싯줄 한 종류만으로도 장비와 플라이를 잔뜩 가진 서투른 사람보다 많은 물고기를 낚는다. 나는 소로의 조언을 절대 잊지 않는다. "새 옷이 필요한 모든 사업을 조심하라."



내구성이 있는가?




얼음을 몇 조각 갈자마자 타 버리는 값싼 믹서기를 사느니 오래 버틸 만한 품질을 가진 믹서기를 살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말이다. 오래 기다릴수록 허튼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내 나이쯤 되면 '평생 가는' 제품만 구입하는 일이 점점 쉬워질 것이다. 


우리가 쓰는 것, 만드는 것, 그것을 만드는 방법, 버리는 것, 모두가 사실은 윤리의 문제이다. 우리는 전체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을 갖고 있다. 감당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성공하지는 못하는 책임 말이다. 품질과 제품이 내구성을 유지하는 기간도 이런 책임의 일부이다. 




고객에게 잘 맞는가? 




소비자로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적절한 관리와 수선을 통해 의복의 생명을 연장하는 이 단순한 활동은 구매의 필요를 줄이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이산화탄소 배출, 폐기물 배출, 물 사용을 막는다. 




디자인이 단순한가? 




복잡하다는 것은 기능적 필요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확실한 신호이다. 


우리의 일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 때라면, 제품 라인별 스키바지는 뚜렷이 구분되는 목적을 가진다. 우리는 각 스타일마다 다양한 사이즈(여성 사이즈를 포함한)와 색상을 제공한다. 




혁신적인 발명인가?
글로벌한 디자인인가?
관리와 세탁이 쉬운가?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진짜인가?
아름다운가? 
패션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핵심 고객을 위해 디자인하고 있는가? 
해악을 끼치고 있지는 않는가? 
유기농 목화인가?



파타고니아 상표는 좋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적당히 만든 물건에 이 상표를 달아 파는 일은 하지 않는다. 제품은 자체적인 가치를 가져야지, 상표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선승의 말을 흉내내 보자면, 진짜 파타고니아 제품은 상표가 필요치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제품은 그 자체만으로 본질적인 가치를 지녀야 한다. 파타고니아의 제품은 먼발치에서도 만듦새와 디자인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인구 70억의 지구 상에서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을 닫고, 차를 묻어 버리고, 은둔자가 되기보다는 지속 가능성이 계속 멀어지는 목표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향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탄생에서 재탄생에 이르기까지 제품을 책임지고, 우리에게 제품의 수선을 맡기도록 고객들을 장려하고, 제품의 수명이 다했을 때는 다른 귀중한 제품으로 재활용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제품을 가능한 오래 지속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비를 만들 때도 제작자가 처음부터 그 제품이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이해하고, 또 반대로 디자이너가 어떤 과정이 뒤따르는지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일이 끝날 때까지 모든 사람이 한 팀으로서 그 일과 작업에 집중할 때 더 나은 제품이 된다.


파타고니아의 이미지는 우리의 가치관, 야외 스포츠에 대한 열의, 창립자와 직원의 열정에서 비롯된다. 분명히 존재하고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들이지만 공식으로 만들 수는 없다. 


공식이 없기 때문에 이미지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에 부응하게 행동하는 것뿐이다. 우리의 이미지는 우리가 누구이며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파타고니아의 이미지는 인간적인 목소리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신들의 신념에 대해 열정적인 사람들, 미래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을 표현한다. 그 과정에서 가공이 가해 지거나 인류애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우리의 이미지가 규범을 깨뜨리고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파타고니아의 이미지는 인간적인 목소리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신들의 신념에 대해 열정적인 사람들, 미래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을 표현한다. 그 과정에서 가공이 가해 지거나 인류애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우리의 이미지가 규범을 깨뜨리고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자명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일반 대중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고객으로서 대우받고 싶은 방식으로 고객을 대한다. 자신이 하는 활동에 열정을 갖고 몰두하는 똑똑하고 믿을 수 있는 개인으로 말이다. 


우리는 제품 중심 기업이다. 제품이 첫 번째이고 회사는 제품을 만들고 뒷받침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런 면에서 일차적인 관심이 제품이 아닌 서비스에 있는 유통 업체와는 다르다. 


미션의 세 번째 부분인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하다"로 인해 우리에게는 재계를 이끌어야 할 책임이 생겼다. 


우리는 제한된 자원과 필요하지도 않은 재화를 끝없이 소비하고 폐기하는 세계 경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 때문에 외부에서의 차입을 원치 않을 뿐 아니라 빚이 없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고, 이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다. 빚이 적거나 자금을 모아 둔 회사는 빚을 더 지거나 외부 투자자를 찾을 필요 없이도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투자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런 추가적인 노력이 성과를 가져온다. 흥미진진하고, 다채롭고, 예측 불가한 곳에서 근무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말이다.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언제든 바로 나설 수 있는 근무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런 생각이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이름의 근무시간 자유 선택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직원들은 이 제도를 활용해 좋은 파도를 잡고, 오후에 마음껏 암벽을 타고, 학업을 계속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를 맞이한다. 


파타고니아의 차일드 디벨로프먼트 센터는 우리가 만드는 것 중에서도 단연 최고를 만들고 있다. 뛰어난 아이들을 말이다. 많은 보육사들이 아이들을 끊임없이 안아 주고 돌봐 준다. 온 마을이 엄청난 자극과 학습 경험을 제공하며 아이들을 길러 낸다. 그 결과 우리 아이들은 낯선 사람이 인사를 해도 엄마 치마 뒤로 숨지 않는다. 


우리는 지시만을 따르는 일개미들을 원하지 않는다. 나쁜 결정이라는 판단이 서면 어떤 지혜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을 원한다. 우리는 일단 결단을 내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믿음을 가지면 셔츠든, 카탈로그든, 매장 디스플레이든, 컴퓨터 프로그램이든 가능한 최고의 푸질로 만들어 내기 위해 미친 듯이 일하는 사람을 원한다. 


이런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이 공통의 명분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파타고니아 경영의 기술이다. 


관리직을 구할 때는 관리자와 진짜 리더의 차이를 아는지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은행 지점장은 위험을 피하고 (상부의 승인이 없는 대출을 하지 않고), 전략 계획을 실행하고, 평상시와 같이 일이 굴러가게 만들어야 한다. 


리더는 위험을 감수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추고, 전략 계획을 세우고, 변화를 만든다. 최고의 리더십은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기업의 자연스러운 성장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규모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최상의 소통을 확보하고 관료주의를 피하려면 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100명 이하인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성장에 뒤따르는 관리의 문제들과 자립심이 강한 사람들을 고용하고 그들을 신뢰하는 철학을 유지하는 일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은 파타고니아 성공의 열쇠이다. 모든 기업에는 이상적인 규모가 있다. 


CEO의 수명은 그 사람의 문제 해결 능력과 일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능력에 정비례한다. 


다음 수백 년을 내다봐야 하는 기업의 소유주와 관리자들은 변화를 사랑해야 한다. 역동적인 기업의 관리자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변화를 자극하는 것이다. 조너선 와이너는 그의 저서 [핀치의 부리]에서 호박 안에 보존된 채 발견된 곤충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백만 년 된 이 표본 속의 곤충은 지금 살고 있는 종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 현대의 곤충은 농약으로 뒤덮인 식물을 건드린 후에는 다리를 떼어 버리고 새 다리를 생성시키는 능력을 개발했다. 놀랍게도 이 능력은 살충제의 사용이 시작된 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진화되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진화(변화)는 스트레스 없이 일어나지 않으며, 대단히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산을 오르는 것은 사업과 인생의 본보기 역할을 하는 일이다. 산에 어떻게 오르느냐가 정상에 이르는 것 자체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높고 위험한 산을 등반하는 목표는 영적이고 개인적인 성장이 되어야 한다. 전 과정을 타협해 버린 사람에게는 이런 성장이 있을 리 없다.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친 사람이거나 경제학자일 것이다 - 케네스 볼딩 


나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악의 영향력이 선의 영향력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악이라는 말로 내가 의미하느냐 것은 도덕적으로 나쁘고 파괴적인 것이다. 


나는 행동이 우울한 마음을 치유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직접적인 행동은 파타고니아 환경 철학의 기반이다. 우리가 사업을 하는 주된 이유는 정부와 기업들이 환경 위기를 무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행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언제나 악이 승리한다. 


이것이 보다 복잡하고 광범위한 파타고니아의 철학, 다시 말해 우리 환경 철학의 공식화로 이어졌다. 



1.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삶을 산다. 
2. 스스로의 행동을 정화한다. 
3. 속죄한다. 
4. 시민 민주주의를 지지한다. 
5. 선을 행한다.
6. 다른 기업에 영향을 준다. 



기업으로서 우리는 덜 해로운 소재로 전환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를 때까지 재생 불능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오로지 재활용된 종이와 재생 목재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소매점이나 사무용 건물에 대한 자재나 폐품에서 회수한 건축 자재를 사용한다. 다른 대안이 없을 때만 목재를 이용하며 사용할 때는 재활용 목재나 지속 가능한 출처에서 나온 새 목재를 택한다. 


사람들에게 자녀들을 위해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자신들이 가지지 못했던 것을 누리게 해 주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떠드는 것으로는 당신을 보여줄 수 없다. 행동만이 당신을 보여준다. 


아메리칸드림은 자기 사업을 시작해서 가능한 한 빨리 키운 뒤 현금화하고 은퇴해서 레저 월드에서 골프나 치며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기업 자체가 상품이다. 샴푸를 팔든 지뢰를 팔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직원 교육, 사내 보육 시설, 환경오염 방지, 좋은 작업 환경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장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회사가 제대로 살이 오르면 수익을 남기기 위해 팔아 치운다. 회사의 자원과 재산은 산산조각 나고, 사용하고 버리는 개체로서의 기업이라는 개념이 사회의 다른 요소들에게로 이어진다. 


나는 절제, 품질, 단숨함과 같은 단어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이라면 다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실패한 시스템을 끊임없이 재활용하면서 이번에는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운명에 갇혀 버린 듯하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바보짓이다. 그렇게 해서 도대체 뭘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과거의 비 효율적이며 오염을 유발하는 기술을 피해가 적고 보다 깨끗한 기술로 대체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진짜 문제, 유한한 지구에서 끝없이 성장하려 해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자신의 삶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미미한 시도들을 통해 나는 보다 단순하게 살아야, 혹은 그렇게 살기를 선택해야 정말 중요한 모든 면에서 빈곤하고 결핍된 삶이 아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모든 일에서 달인이 되는 길은 단순함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기술 대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많이 알수록 필요한 것은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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