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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lab Mar 21. 2021

#115마음챙김명상과자기치유(상)

#115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상) 

- 존 카밧진 저 / 김교헌, 김정호, 장현갑 공역 







새로운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작업은, 실제로 당신이 무언가를 얻으려 하거나 어떤 목적지로 가려고 '행위(doing)'하지 않음에도 매우 건강하고 잠재적으로 치유적이다. 그것은 '존재(being)'와 더 많이 관련된다. 존재하기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ㅈ신을 있는 그대로 허락하고 자기 내면에 있는 온전함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다. -p14


이 연구에 참여한 매슈 킬링스워스(Matthew killingsworth)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이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생각으로 방황할 때 그는 덜 행복하다. 그의 결론은 "무엇을 하고 있든 그의 마음이 방황하고 있을 때가 초점이 맞춰져 있을 때보다 덜 행복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 내 마음과 함께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p19


나는 마음챙김을 '의도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비판단적인 주의를 기울일 때 생겨나는 알아차림'으로 조작적으로 정의한다. 알아차림은 생각하기와 같지 않다. 알아차림은 지능의 상보적 형태, 즉 적어도 생각만큼 경이롭고 강력한 앎의 방식이다. 더 중요한 점은 우리가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p22 


'우리는 사람들이 적절하게 도전받고 있을 때, 즉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은 상황일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안다. 도전과 위협은 같지 않다. 사람들은 도전을 받을 때 꽃피고, 위협을 받을 때 시든다.'- p25






MBSR은 동양의 불교에 바탕을 둔 명상법의 하나로, 마음챙김 명상이라 부르는 고도로 체계화된 수련법에 근본을 두고 있다. 간단히 말해 마음챙김은 순간순간의 비판단적 알아차림으로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에 대해 의식적으로 주의를 주어 개발할 수 있다. 마음챙김은 삶에 대한 새로운 유형의 주체성, 통제력 및 지혜를 개발하는 체계적 방법으로 주의 집중 능력과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알아차림, 통찰 및 자비에 기초한다. -p43


문제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이를 어떻게 통제하느냐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전적으로 우리의 통제력 바깥에 있는 일도 있지만 실제로는 능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할 수 없다고 미리 단정해 버리는 일도 의외로 많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에 영향력을 미치는 능력은 우리가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이 무엇을 하려고 할 때의 에너지나 이 에어너지를 어떤 방향으로 밀고 나아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p47


조르바가 말한 '온갖 재난'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나는 이 말에는 인생살이의 어려운 일에 시달리면서도 이것을 직면하고 힘과 지혜를 키워 나가는 인간의 영적 능력에 관한 긍정적인 점을 포함하고 있음을 느꼈다. 내게 있어서 온갖 재난에 직면한다는 것은 우리 내면에서 가장 깊고, 멋지고, 가장 인간적인 것을 발견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다. 자기 나름의 온갖 재난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p50 



우리는 환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결코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했다. 즐거운 상황이든 즐겁지 않은 상황이든 생각하는 대로 되든 안 되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혹은 통제할 수 없다고 느껴지든 개의치 말고 자신의 온갖 재난의 삶을 기꺼이 직면하고 자신의 경험, 사고, 감정 등을 자신의 치유를 위한 원재료로 사용해야만 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이것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지의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였다. 그러나 환자들은 자신을 위해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무엇인가를 스스로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p59



삶의 온갖 재난을 다루고 질병의 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내적 자원을 발견하며 자기를 계발하기 위한 여행을 출발할 결심이 되었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즉, 일정 기간 이를 실천하는 동안에는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이 책에서 설명하는 기법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며, 마음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잘 관찰해야 한다. 당신이 배워야 하는 것은 외부의  어떤 권위자나 교사 또는 어떤 가치체계를 통해서가 아니라 주로 자신의 내면, 즉 당신의 삶이 전개되는 매 순간의 경험에서 온다. 우리의 철학은 당신의 인생과 당신의 몸과 마음에 관한 세계적 전문가는 바로 당신 자신이란 것이며, 적어도 당신이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그러한 전문가가 될 가장 좋은 조건에 있다는 것이다. -p66






우리는 이들에게 정말 해 줄 수 있는 것은 존재의 방식,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 온갖 재난을 감내하는 방식이 있으며 이를 통해 삶을 좀 더 즐겁고 풍요롭게 할 수 있음을 알게 해 주고, 통제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존재의 방식을 '알아차림의 방식' 또는 '마음챙김의 방식'이라고 부른다. -p73



다시 말해, 자동차는 자동조종 상태로 굴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하는 마음은 주의를 끌게 하는 시각, 청각 등의 감각적 인상에 '사로잡혀' 끌려 다니게 되며, 소나 견인차 혹은 주의를 끄는 무엇으로 인해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얼마나 오래 주의가 잡혀 있었든지 그 순간 우리는 글자 그대로 생각 속에서 길을 잃은 것이고 다른 감각적인 인상을 알아차림하지 못한 것이다. -p78


실제로 이러한 방식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방법을 연습해 가면 당신과 사물과의 관계가 바뀌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은 사물을 이전보다 더 깊고 분명하게 관찰하게 된다. 지금까지 몰랐던 사물과의 본질적인 연결, 즉 마음속에 일어나는 충동과 몸의 관계가 보이고 자기가 과식하고 있다거나 몸이보내는 메시지를 무시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p88


MBSR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수련을 할 때 일곱 가지의 중요한 태도를 강조한다. 이 태도들은 1) 판단하려 하지 마라, 2) 인내심을 가져라, 3)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간직하라, 4) 믿음을 가져라, 5) 지나치게 애쓰지 마라, 6) 수용하라, 7)내려놓아라 다. -p94


의식을 분류하고 판단하는 습관은 급기야 우리를 무의식적이면서 전혀 객관적인 바탕을 갖지 못한 자동적인 반응에 붙들어 놓는다. 이러한 판단이 마음을 지배하면 우리 안에서 어떤 평화로움도 찾아볼 수 없게 되고, 또한 안팎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분별력을 개발하기 어려워진다. 마음은 하루 종일 자기 자신의 평가에 따라 오르내리는 요요 장난감처럼 바뀐다. 당신의 마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에 의심이 든다면 지금부터 10분 동안만 당신이 하려는 일이 좋고 나쁨이라는 생각에 의해 얼마나 많이 지배되고 있는가를 관찰해 보라. -p95



초심자의 열린 마음은 새로운 가능성을 수용할 수 있고, 자신의 상투적인 수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같은 순간이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매 순간은 나름의 독특성이 있고, 또한 독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초심이 바로 이러한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 준다. -p99


명상을 실행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스승의 명성과 권위에 사로잡혀 자신의 느낌이나 직관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스승이 매우 지혜롭고 경험이 많으니 스승을 완벽한 지혜의 모델로 공경해야 하고 스승의 말을 의심 없이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태도는,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것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할 것을 강조하는 명상의 정신과 완전히 상반된다. 어떤 사람을 모방하고 있다면 비록 그가 누구일지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p100


우리가 어떤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기 때문에 내려놓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이때 '꽉 붙잡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붙잡거나 매달리는 것은 내려놓는 것과 정반대다. 집착하고 있는 대상이 무엇이든 집착의 결과가 우리 삶에 어떤 결과를 낳든 우리는 집착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또한 집착을 놓아 버리는 순간 어떤 기분이 들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집착하는 방식을 기꺼이 바라봄으로써 그 반대의 경험(내려놓기)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된다. -p106



마음챙김이라는 비판단적 알아차림을 의도적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우리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더 광대하고 고결하기까지 한 이들 성품 쪽으로 조금씩 옮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소로가 한 유명한 말처럼 그것들이 얼마나 '매일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지' 깨달을 것이다. -p108



마음챙김이란 충분히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마음챙김은 몽롱하거나 잠이 들 정도로 이완되어서는 수련할 수 없다. 그러므로 찬물로 샤워를 해서라도 잠이 깬 상태에서 수련하는 것이 좋다. 의식을 가리는 안개를 걷어 내고자 하는 동기가 당신의 명상수행을 결정지을 것이다. -p115



명상이란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non-doing)'이다. 명상은 다른 어떤 곳에 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곳에 있기를 강조한다. 우리는 너무나 오랜 시간을 무엇을 한다고 쫓기고, 애써 구하려 했고, 계획하려 했으며, 사사건건 반응했고, 분주하게 서둘렀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있는지 느끼기 위해 멈추는 것이 처음에는 다소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마음이 얼마나 끊임없이 가차 없이 작용하며 우리를 몰아가는지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멈춰서 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직접 관찰한 것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다. -p141




명상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은 점점 쉬워질 것이다. 결국 명상이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최선의 것을 개발한다는 점을 알게 되면 당신은 반드시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심지어 명상을 하고 싶어서 공식 수행 시간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p143







불편한 감각이 의식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 감각은 현재-순간 경험의 일부가 되고 그 자체가 귀중한 관찰과 주의의 대상이 된다. 신체의 불편감은 자동으로 일어나는 반응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마음이 호흡에서 벗어나 어찌 됐든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길을 잃어서 균형감을 잃고 흥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 전 과정을 살필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p149



생각은 단지 생각일 뿐 그 생각이 '당신'도 아니고 '실재'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상당한 해방감이 든다. 예를 들면, 당신이 '오늘 안에 몇 가지 일만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당신이 그것을 하나의 생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마치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행동한다면 그 순간 오늘 그 일 모두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정말로 믿는 하나의 실재를 만들게 된다. -p156



다른 때에는 한 수련 주기에 순차적으로 전체를 다룬 다음 어떤 특정한 것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든 생각이든 호흡이든 떠오르는 것이면 무엇이든 알아차림하는 것으로 끝맺음한다. 이런 훈련 방식을 '선택 없는 알아차림' 혹은 다른 말로 '열린 현존'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매 순간 의식에 전개되는 모든 것을 수용하며 함께한다는 것이다. -p159



MBSR프로그램에서 처음 몇 주 동안 바디 스캔을 시키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누워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워서 하면 45분 동안 앉아서 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해서 쉽게 할 수 있다.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누운 채로 보다 깊은 이완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가끔은 바디 스캔을 안내할 때 셰익스피어를 차용해서 "너무너무 단단한 살을 녹이고, 녹이고, 녹여서 이슬이 되게 하라"고 하기도 한다. -p171



바디스캔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주의를 이동시키면서 호흡과 신체 부위 하나하나에 매 순간 의식을 유지하면서 경험하는 것이다. 최종 의사결정자는 항상 당신이더라도 뭔가를 억지로 하려 하거나 쫓아내려 하지 말고 가장 가볍게 접촉하는 것이 좋다. 신체에서 긴장이 사라진다거나 호흡을 들이쉬면서 생기가 도는 듯한 상상을 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신의 주의의 질과 신체 부위에서 느껴지는 어떤 감각이든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것과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태도다. -p187



마음챙김이 함께하면 어떤 활동도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며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이해도 깊게 해준다. 마음챙김 수련의 대부분은 기억하기다. 즉, 멍하게 있거나 생각의 베일에 가려 있지 않고 온전하게 깨어 있도록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기억하는 것을 잊으면 너무나도 쉽게 타성적인 자동조종 상태에 빨려들어 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는 의도적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p195



요가를 하면서 바디 스캔을 훈련할 때 취했던 자세가 요가 자세 중 송장 자세라는 것도 알게 된다. 사실 송장 자세는 수천 가지나 되는 전통적인 요가 자세 중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요가에서는 어려운 자세가 많이 있다. 그런데 단지 가만히 누워 있는 송장 자세가 왜 가장 어려운 자세로 여겨지는 걸까? 그 이유는 그 자세가 매우 단순하지만 동시에 온전히 깨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도전적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미래를 잊고 (그 때문에 '송장 자세'라 부른다.) 현재의 순간에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 -p199



요가(yoga)는 산스크리트어로 '결합한다(yoke)'는 뜻이다. 요가 수련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통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요가는 또한 개인과 우주를 하나의 전체로 연결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요가에는 전문적인 목적과 의미가 있지만 기본적인 믿음은 항상 같다. 수련을 통해 소속감, 연결성, 통합감, 다른 말로 전체성을 깨닫는 것이다. 이런 연결의 이미지는 앞에서 언급한 마음의 상기와 몸의 상기라는 말과 잘 들어맞는다. -p208






우리는 일상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걷는다는 것에 별달리 의식하지 않고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일단 걷기에 더 주의를 주기 시작하면 좁은 두 발바닥으로 놀라울 정도로 균형을 잘 유지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아기가 이 역동적이면서 균형 잡힌 보행 능력을 배울 준비가 되기까지 근 1년이 걸린다. -p227


또 침묵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규율을 지키면 비록 슬픔이나 고통이 있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통해 드나드는 것을 보다 친밀하게 깨닫게 된다. -p243



이런저런 효과가 있는 강력하고 잠재적으로 적절한 훈련일지라도 그것으로 채우기보다는 가능한 많은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 MBSR의 기본 원칙이다. MBSR을 가르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참가자들이 알고 이해해야 하는 모든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마음챙김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p248



사실 그녀가 사용한 말의 뜻은 강력한 부정적 비판의 뜻을 담고 있다. '밑바닥부터 시작하기'는 그녀가 설 자리를 잃고 가라앉아서 그곳에서부터 올라와야만 한다고 느낀다는 것을 뜻한다. 진흙의 이미지가 갖는 무게와 저항을 생각해볼 때, 그녀가 마음이 방황할 때 그것을 다시 호흡으로 돌리는 것에 왜 낙담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p256



이것은 자신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이는 웰빙, 내적 평화, 고요함의 느낌이 단지 휴가나 모든 것이 완전하게 구비된 특별한 시간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에서 가능함을 뜻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이는 휴가 때도 마찬가지다. 고요함과 내적 균형감을 갖고,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명료하게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명상의 주된 과제다. 우리가 걷기 명상을 하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걸을 때면 언제든 마음챙김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의 여러 과제를 행하고 있을 때도 마음챙김을 할 수 있다. -p262



근본적으로 마음챙김의 도전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깨닫는 것이다. 바로 지금이 내 삶이다. 이 깨달음은 즉각 수많은 중요한 질문을 불러 일으킨다. 내 인생과 나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내 인생이란 단지 저절로 '일어나는 것'에 불과한 것인가?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이나 의무감, 신체와 질병 혹은 나의 과거, 심지어 내가 해야 할 일의 목록에 붙잡힌 완벽한 포로인가? 나는 어떤 버튼을 누르면 화를 내고 방어하고 우울해하며, 다른 버튼을 누르면 행복해하고 또 다른 버튼을 누르면 두려워하는 존재란 말인가? 내가 선택하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어떤 선택권이 있는가? - p270



그 목록은 끝이 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실제로 무언가 행하고 있을 때' 완전히 체화된 방식으로 행하고 있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매 순간 최대한 온전히 존재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매 순간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정서 그리고 그 생각과 정서가 몸에서 표현되는 방식에 대한 알아차림을 포함한다. -p276






MBSR에서 우리는 학습, 성장, 치유에 이르는 지속적인 모험의 근본 요소로서 자신의 몸에 관해 건강과 질병에 있어서 마음의 역할에 관해 더 많이 공부할 것을 사람들에게 강조한다. 우리는 이렇게 하기 위해 새로운 과학적 연구와 견해가 실제 의료행위를 바꾸어 놓고 있는 사실을 소개하고, 나아가 이 새로운 발전 방법이 개인의 삶과 명상수련에 미치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스트레스 완화 클리닉과 MBSR은 진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클리닉이 처음 형태를 갖춘 것은 원래 1979년 매사추세츠 대학병원 이동치료과의 후원을 받아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과대학, 다시 몇년 후 새로 만들어진 예방 및 행동의학 분과 안에 학문적 기반을 마련했다. ... 행동의학 및 이후 '통합의학'으로 알려진 더 최근의 관점에서 건강과 질병에 관한 새로운 연구 발견과 사고방식이 등장함에 따라 의학 자체 내에서 더 포괄적인 관점이 생겨나면서 몸과 마음을 근본적으로 동일한 실체로 보기 시작했다. ... 이미 살펴본 것처럼 이 관점은 '참여의학'으로 불린다. 이는 우리 모두 살아있는 한 배움, 성장, 치유, 변화를 위한 깊은 내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수준에서 더 충만한 최적의 삶을 사는 데 이를 이용하고 기르고 동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p287



아마 과거 몇십 년 동안 의학 분야에서 가장 근본적인 발전은 마음과 신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건강은 신체나 마음 어느 한쪽 특성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인식이다.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상호 연결되고 완전히 통합된다. '전체성'과 '상호연결성'이란 개념이 이러한 새로운 사고의 중심 개념이 되며, 또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음, 신체 그리고 행동 간의 상호작용에 주의를 집중할 필요성이 있음을 환기시켜 준다. p-289



마음이 바뀌면 새로운 가능성이 드러난다. 사실 사물을 동시에 여러 다른 수준에서 볼 수 있으면, 즉 개별성과 분리성뿐만 아니라 충만함과 연결성을 함께 볼 수 있으면, 모든 것은 변화한다.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고, 심오한 자유의 경험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당신의 제한된 선입관 너머로 당신을 데려갈 수 있다. 사물을 좀 더 큰 조망으로 보게 한다. 이렇게 되면 분명히 당신이 개와 관계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p295



그러므로 명상을 수행해 존재의 영역과 연결되면 상처를 넘어서게 되고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외로움이나 고독감과 고통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이는 우리가 숨 쉬고 있는 한 과거 외상적 경험의 해로운 효과를 어느 정도는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이전과 다르게 전체성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면, 분열감, 공포감, 취약감, 불안감 나아가 절망감과 같은 것을 알아차려 함께 작업할 수 있을 것이고, 아마도 그것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p 307



어바인에 자리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과대학의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분야 교수인 로저 월시 박사에 따르면 명상을 가장 잘 기술한 말은 의식훈련(consciousness discipline)이다. -p312



...한 랍비의 편지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답장이다. '인간은 '우주'라고 부르는 전체의 한 부분으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우주의 나머지 부분들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일종의 의식의 착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착각은 일종의 감옥과 같은 것으로 우리 자신을 개인적 욕망이나 매우 가까운 주위의 몇 사람에 대한 애정에만 관심을 갖도록 한정시켜 버립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와 자연 전체를 포함할 정도로 자비심의 범위를 넓혀 이 착각의 감옥에서 우리 스스로를 해방시켜야 합니다. 아무도 이것을 완벽하게 성취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성취를 향한 노력 자체가 해방의 한 부분이며 내적인 평화의 기초입니다.' -p314





마음챙김과 정성의 치유 에너지를 당신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타인이나 우리의 관계로 돌릴 수 있다. 자신 안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연민, 사랑의 깊은 감정을 드러내는 과정은 마음과 가슴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한 감정 상태를 스스로 느끼게 되면 이것을 타인을 향해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다. -p 344



내 마음이 바뀐 것은 의도적으로 길러진 자비가 갖는 힘을 보고 느끼면서다. 규칙적으로 수련하면 가슴이 놀랄 정도로 부드러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과 타인에게 더 친절해진다. 모든 존재를 친절과 자비로 대하다 보면 설령 분쟁이 생겨도 마음은 또렷하게 볼 수 있고, 가슴이 닫혀서 자기만 챙기다 결국 자기파괴적인 부정적 감정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아 준다. -p348



이 지점이 건강과 웰빙에 대한 MBSR과 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접근을 포함하는 참여의학은 사회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동시에 가난, 교육의 부재, 정책 의지의 결여 등으로 인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지 못해서 발생할 수 있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의 부담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영역이다. -p353



명상신경과학에서는 명상수련을 통한 마음 훈련이 장기 수련자의 뇌에서 그전에는 없던 신경 패턴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비물질인 마음(pshche)이 물질의 뇌(soma)를 변화시키는 하나의 사례이고, 이 둘이 단절 없이 이어진 하나의 전체임을 증거한다. -p364




물리학에서의 이러한 새로운 생각이 의학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견해가 의사 래리 도시의 <공간, 시간 그리고 의학>이란 책에 잘 나타나 있다. 도시 박사는 "삶, 죽음, 건강 그리고 질병에 관한 우리의 견해는 17세기 물리학의 견해를 그대로 담고 있다. 만약 물리학이 자연을 보다 정확하고 완전하게 기술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면 불가피하게 삶, 죽음, 건강 그리고 질병에 관한 울리의 정의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p372




정서(아울러 정서 유형)와 건강 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 주는 증거는 아주 다양하다. 이 증거는 리처드 데이비드슨이 샤론 배글리와 함께 쓴 <당신 뇌의 정서적 삶>이라는 책에서 흥미롭고 훌륭하게 소개되어 있다. 데이비드슨은 그 책에서 정서 유형의 여섯 가지 차원을 설명했다. 첫째, 회복탄력성은 역경에서 얼마나 느리게 혹은 빨리 회복되는가이고, 둘째 관점은 긍정 정서를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 셋째 사회적 직관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신호를 얼마나 능숙하게 포착하고 잇는가, 넷째 자기인식은 정서를 반영하는 신체의 느낌을 얼마나 잘 지각하는가, 다섯째 맥락 민감성은 당신이 처한 맥락을 고려해서 자신의 정서 반응을 얼마나 잘 조절하고 있는가, 여섯째 주의는 당신의 초점이 얼마나 뚜렷하고 분명한가이다. -p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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