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후천적 부자
부에 대한 만족은 마음에 달린 일이라고들 한다. 적당히 평온하고 폐끼치지 않는 삶을 사는 소박한 한량이 되고 싶다는 작은 바람.
- 이재범 지음
쉬는 날 1.5h
수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직접 투자를 하고 경험을 쌓아야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시행착오를 하는 동안에는 조금 답답하고 불안할지 몰라도, 꾸준히 쌓은 투자 실력은 결국 금융상품 이상의 수익으로 돌아온다. 이런 점이 바로 투자를 권하는 이유다. -p32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읽고 투자처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여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능력은 금융지식만으로는 키울 수 없다. 투자의 개념과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끝낸 다음에는 경험과 공부를 병행해야 실력도, 지식도 크게 는다. -p51
투자수익은 불확실하지만 대출이자는 확실하다. 눈앞에 뻔히 빚이라는 확정비용이 발생하고 있는데 불확실한 투자 수익을 믿고 모험을 할 것인가? 투자를 하려면 투자에만 전념할 수 있는 돈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도 쓰고 저기에도 써야 하는 성격의 돈이라면 일단 필요한 곳에 쓰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게 한다고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다. 투자했다가 손해 보면 멀쩡한 돈이 사라지지만 그 돈으로 빚을 갚으면 순자산이 늘어난다. -p57
투자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사람들은 엄청나게 분석을 잘하거나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원칙을 어떤 경우에도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도박이나 술, 담배와 관련된 회사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거나, 회사 대표가 비리를 저지르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면 투자를 하다가도 즉시 매도하는 등 자신만의 기준을 세운다. 아무리 철저하게 분석하고 투자했어도 10% 손실이 나면 무조건 매도하거나, 투자 종목은 최대 5개를 넘기지 않거나, 배당수익률이 5% 미만이면 매도하는 등의 원칙을 정기도 한다. 투자에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을 곱씹어 보면 대부분의 경우 자신만의 원칙을 어겼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p67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당장 부자가 될 듯한 환상에 취해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투자는 대부분 꾸준한 노력으로 이어지기는 커녕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의욕만 꺾는다.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힘이 나지 않는 것이다. 투자는 반드시 작고 분명한 목표에서 시작해야 한다. -p121
투자에서 시간은 수익과 정비례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수익의 관계를 반대로 생각한다. 성공적인 투자는 누가 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많은 시간에 투자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에 시간에 투자하지 않다가 실패를 맛보는 것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조급해하는 사람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당면한 문제에만 집중하게 되어 시야가 좁아진다. 그래서 충분히 기다리면 해결 가능한 문제임에도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 못해 손해를 본다. -p139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매월 수익을 내는 '흑자 경영'을 해야 한다. 지출보다 수익이 많은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수익 목표는 고정지출 비용은 물론, 비상금까지 넉넉하게 계산한 뒤에 이를 바탕으로 세워야 한다. 매월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지출하는 돈이 그보다 많으면 투자 수익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마이너스가 된다. -p151
긴 안목으로 보면 한때의 변동성은 일시적인 작은 소란에 불과하다.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이럴 때 평정심을 유지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 단기간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치고 투자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 일시적인 유행처럼 이익을 볼 수는 있어도 긴 안목으로 느긋하게 투자를 한 사람만이 꾸준한 이익을 본다. -p158
수익을 내는 것만큼 수익금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익이 난 일부 금액은 투자금과 함께 굴릴 수도 있지만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이익이 난 만큼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최초 투자금으로는 투자를 지속하고 수익금은 다른 계좌에 이체한 후에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그 돈을 가지고 새로운 투자를 한다. 수익이 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한 과정일 뿐, 신나게 쓸 수 있는 돈이 아닌 것이다. -p168
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투자에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번 투자가 실패한 것일 뿐 자신이 한 모든 투자가 실패한 것은 아니며, 지금의 실패를 발판 삼아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를 못 견디는 사람들은 대개 투자 실패를 인생 전체의 실패로 받아들인다. 성공을 할 수도,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p183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을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에는 멘토에게 묻지 않아도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답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멘토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뻔한 답을 주는데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환호하고 새삼 인정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찾은 답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자신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작용한 것이리라.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것을. 멘토가 아무리 경험이 많고 지혜롭다고 해도 내가 될 수는 없다. -p198
시세는 늘 움직이며,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시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투자를 하면 안 된다. 투자처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본질을 보는 능력을 길러야 가격 변동에도 대처할 수 있다. -p206
필립 피셔가 모토로라의 주식을 보유한 44년 동안 주가는 끊임없이 널을 뛰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격 변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주식을 끝까지 팔지 않고 보유한 결과 무려 240배라는 엄청난 수익을 볼 수 있었다. -p221
확증편향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서 스스로 반대되는 증거나 내용은 무시하는 걸 의미한다. 확증편향에 빠지면 제대로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인지부조화에 빠진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과는 반대되는 현상이 왔는데도 믿지 않고 자신이 끝까지 옳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자각하지 못하고 더욱 한쪽으로 편향되며 몰입한다.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 바로 이것이다. -p229
지금까지 부동산과 주식으로 나눠 이야기했지만 어느 상황이든 시작한 이유는 거의 비슷하다. 특별한 일이 없었다면 거의 대부분 주택 가격이 상승하거나 주가지수가 올라갈 때 시작한다. 그도 아니면 누군가 주변에 주택 투자나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시작한다. 어느 경우든 결국에는 시장이 좋을 때 시작한다. 여기서 핵심은 시장이 좋아지려고 할 때가 아닌 이미 좋아진 상태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에는 시장이 여전히 좋아 긍정적인 희망 섞인 이야기가 더 꽃을 피울 때다. -p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