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집중투자
빌려놓고 연체료 때문에 재대로 읽지도 못했지만...
- 앨런 베넬로, 마이클 밴 비머, 토비아스 칼라일 지음 / 이건, 오인석 옮김
휴가 가서 읽으면 좋을 책 h2
1장. 루 심프슨 _ 집중투자의 전형 보여준 투자의 달인
2장. 존 메이너스 케인스 _ 경제학자의 집중투자
3장. 캘리, 섀넌, 소프 _ 수학자 출신 투자자들의 집중 계량투자
4장. 워런 버핏 _ 캘리 베팅 집중 가치투자
5장. 찰리 멍거 _ 가격보다 질을 중시한, 사색하는 집중투자자
6장. 크리스티안 시엠 _ 영구 자본으로 장기 투자한 산업 전문가
7장. 그리넬 대학 _ 집중 장기 투자로 기금 조성
8장. 글렌 그린버그 _ 관습을 타파한 단순한 투자와 '테니스 슈즈'
9장. 결론 _ 집중투자자의 기질
좋은 소식은, 지능이 높지 않아도 훌륭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지능지수가 160이라면 그 중 30은 투자에 필요 없으므로 팔아 버리세요. 실제로 필요한 것은 올바른 기질입니다. 투자자는 남의 견해나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중략) 투자자라면 남에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기업과 산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가끔 사람들은 군중심리에 휩쓸려 망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기술주 거품 등이 그런 사례입니다. (중략) 올바른 기질을 갖추어 기업과 산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투자에 앞서가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기업과 산업을 어떻게 생각하든, 신문에서 어떤 기사를 읽든, TV에서 무엇을 시청하든, 누가 "이런 일, 저런 일이 벌어질 거야"라고 말하든 개의치 않습니다. 투자자는 사실을 바탕으로 판단하여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 p21
이따금 기업의 인수 가격과 주가가 둘다 높으면, 우리는 테드 윌리엄스가 제시한 원칙을 적용합니다. 그는 <타격의 과학>에서, 야구공 크기로 스트라이크존을 77개 칸으로 나누었습니다. 가장 좋은 칸으로 들어오는 공에만 스윙하면 타율이 4할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나쁜 칸으로 들어오는 공(바깥쪽 낮은 공)에 스윙하면 타율이 2할 3분으로 내려갔습니다. 다시 말해, 가운데 직구를 기다렸다 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만, 아무 공이나 가리지 않고 휘두르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p23
심프슨이 지키는 경험법칙 하나는, 시가총액이 자신의 포트폴리오 총액보다 작은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p50
심프슨 투자 철학 -p53
1. 독자적으로 생각한다.
2. ROE가 높은 주주 지향적 기업에 투자한다.
3. 탁월한 주식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가격만 지불한다.
4. 장기간 투자한다.
5. 과도하게 분산투자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자신이 잘 알고 있으며 경영진을 철두철미하게 믿을 수 있는 회사에 거액을 집어넣는 것이 올바른 투자 방법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네. 아는 것도 없고 특별히 믿을 이유도 없는 기업에 널리 분산투자하고서 위험이 감소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야. 사람의 지식과 경험은 분명히 한계가 있어서, 나는 완전히 믿음이 가는 ㅣ업을 한 시점에 서너 개 이상 본 적이 없어. _ 케인스 "스콧에게 보낸 편지", 존 바식- p60
시장의 불안정은 투기에서도 비롯되지만 인간의 본성에서도 비롯된다. 인간은 대부분 (도덕, 쾌락, 경제 어느 분야에서든) 수학적 기댓값보다는 자발적 낙관주의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 행위의 결과는 대부분 (가만있기보다는 뭔가를 해보려는) 야성적 충동에서 비롯된다고 보아야지, (기대이익에 확률을 곱해서 산출하는) 수학적 기댓값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리 솔직하고 진실한 기업이더라도 설립 취지에 따라 사업을 하지는 않는다. 기업이 산출하는 힘을 잃고 자발적 낙관주의가 쇠퇴해 인간이 수학적 기댓값만 따르게 되면 기업은 쇠망할 것이다. 이익에 대한 희망이 근거가 부족하듯이, 손실에 대한 공포 역시 근거가 부족할지 모른다. _ 케인스"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 - p72
지능이 비슷하다면, 가치투자자가 큰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보다는 민첩한 반응으로 이득을 취하는 편이 더 쉽다. 게다가 인생은 길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빨리 결실을 얻고자 하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먼 미래의 소득은 매우 심하게 할인해서 평가한다. 도박 본능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문적인 투자는 견딜 수 없이 따분하고 갑갑하며, 도박 본능이 있는 사람도 적절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 p89
주식을 아주 싼 가격에 사면, 그 기업의 장기 실적이 형편없더라도 대개 근사한 이익을 남기고 팔 기회가 옵니다. 나는 이것을 '담배꽁초' 투자 기법이라고 부릅니다. (중략) 그러나 청산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런 기법을 쓰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첫째, 처음에는 싼 가격이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십중팔구 싸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질 것입니다. (중략) 둘째, 처음에 싼 가격에서 얻은 이점은 기업의 낮은 수익률 때문에 곧바로 사라질 것입니다. (중략) 시간은 훌륭한 기업에는 친구지만, 신통치 않은 기업에는 적입니다. -p127
심프슨에게도 고유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본성에 맞는 스타일이 있다는 말이지요. 지나치게 어려워 보이는 분야가 있으면 그런 분야에는 접근하지 않습니다. 우위를 확보한 분야가 아니라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는 장기간 매매를 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비법입니다. 우위를 확보한 분야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바로 심프슨 스타일, 멍거 스타일, 버핏 스타일입니다. -p167
제가 로젠필드에게 어떤 기업에 대해 말하면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교과서 같은 것은 읽고 싶지 않네." 그러면서 말했죠. "회사를 이끄는 사람에 대해서만 설명해주게. 그 사람이 진솔한가?" 아무리 똑똑해도 정직하지 못하면 좋은 거래를 할 수 없다고 믿었던 것이죠. " 경영자가 똑똑한가?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가?" -p228
그린버그는 집중투자로 크게 성공을 거둔 사람이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이 투자 방식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집중투자를 하려면 투자 철학에 대한 확신과 그에 따르는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더불어 인내도 필요하다. 투자 성과가 몇 개월이 아닌 여러 해 뒤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어느 기업에 투자하더라도 '온갖 이유를 대며 투자가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꼭 있다. -p281
수많은 회사를 분석한 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말 이 상황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군. 정말 특이해. 나는 왜 이 회사가 제값을 받아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어. 좋은 점에 대해서도 꿰고 있지. 경영진도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 그러니 투자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에서 10%로 늘려야겠어. 다른 주식 9개도 이런 식으로 투자하면 돼 -p283
분산투자를 통해서 시장 수익률을 추적하는 과정에는 고려할 요소가 있다. 거래비용 등 각종 비용을 줄이려면 보유 종목 수를 최소화해야 하지만, 시장 수익률을 충실하게 추적하려면 보유 종목 수를 최대화해야 하므로, 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엘튼과 그루버는 1977년 논문에서, 보유 종목이 20~30개이면 분산투자의 이점을 대부분 누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30개 넘게 보유해서 추가되는 이익은 거의 없다. 거래비용 등 각종 비용이 위험 감소 편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p292
버핏은 성공투자자들의 바이블인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 기술된 필립 피셔의 '소문을 조사하는 투자 방법'을 활용했다. 피셔는 소문을 조사해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질적 요소를 찾으라고 했다. 경쟁자, 고객, 공급업자들을 조사하여 경영진의 자질, 연구 개발 및 기술력, 고객 서비스 능력, 마케팅 역량 등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피셔는 소문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기업의 성장 잠재력, 기술력, 서비스 품질, 소비자 독점력 등을 판단했다. (중략) "적당한 기업을 싼값에 사는 것보다, 훌륭한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p304
저는 확실한 것을 좋아합니다. 완벽하게 확실하지는 않지만 꽤 확실한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대한 확실한 것을 선호합니다. 잘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형편없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정말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더 낫습니다. -p305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자주 배팅하지 말고 확률이 아주 높을 때만 배팅하라. 배팅을 결심했다면 많은 금액을 배팅하고 오래 보유하면서 하락 위험을 관리하라." 버핏은 로젠필드를 "관습을 이겨내고 합리적으로 투자해 성공한" 드문 사례라고 칭찬한 바 있다. -p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