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13시까지 잠에 듭니다. 자각몽이 일상이 된 꿈속에서 저는 자유롭습니다.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하늘을 떠돌아도 옷깃이 젖지 않습니다. 쓸쓸함을 느끼고 싶을 땐 봄을 가을로 바꾸기도 하고 추위를 느끼고 싶을 땐 눈을 내려 주변 길가와 온몸이 소복이 쌓여가도록 길을 걷습니다. 꿈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땐 길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포근한 품속에 얼굴을 파묻기도 합니다. 사랑받고 싶을 땐 작은 골목 식당에 들어가 모이또 한 잔을 시키고 이야기 나눌 사람을 데려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합니다.
그러다 문뜩 잠에서 깰 때가 되면 유리조각처럼 모든 상상이 부서져 어둠이 아득하게 깔린 길을 혼자 걷게 됩니다. 걷고 또 걷다가 안개가 드리우면 눈을 뜨고 늦은 아침을 맞이합니다. 달콤했던 순간들은 사라지고 기계 울림 가득한 공장 속 방에서 귀를 막고 다시 꿈을 꾸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꿈은 제게 그만 일어나라고 이야기하듯 눈을 뜨게 합니다. 그렇게 다시 무기력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먹기 싫은 밥을 억지로 먹고 잠들기까지의 11시간은 할 일 없이 해를 보며 담배를 피우거나 침대에 누워 책을 읽으며 몽상 속에서 홀로 견뎌냅니다. 그렇게 오늘도 견뎌내고 밤이 오고 있습니다. 이부자리에 눕고 적막한 어둠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른 잠에 들어 자유롭고 싶습니다. 오늘의 꿈속에서는 저를 알지 못하는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