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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Mar 10. 2023

0310

하루 10분 일기 쓰기

pm 06 : 27     

오늘은 10시쯤 일어났다. 오래간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너무 피곤해서 게임만 후딱 하고 12시쯤에 한 시간만 자자! 했다가 3시에 일어나 버렸다. 눈을 뜨자마자 살짝 자괴감이 들긴 했지만, 뭐 그럴 수 있지! 하며 후다닥 명상 후 운동도 하고 산책하고 나서 일기를 쓰러 왔다.

  산책은 운동 끝나고 하는 중인데 키우는 강아지인 콩떡이와 산책을 하고 있으면, 행복이 무엇일까 물음이 생긴다. 강아지는 밥, 산책, 쓰다듬기, 놀이 정도만 있으면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한다. 그런데 나는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매번 이 질문에 답을 찾을 순 없지만, 오늘 조금 깨달은 게 있다면, 나는 조금 흐린 날의 노을 진 해를 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평소에는 눈이 부셔서 제대로 볼 수 없는 해가 선명해지고 하늘의 미세 입자가 서로를 반사하며 붉은빛으로 세상을 물들일 때, 그게 참 좋다. 이걸 쓰고 있자니 얼마 전,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장미란 전 선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정확한 말은 아니지만, 세상에 소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니 내가 겪었던 아픔과 슬픔을 받아들이고 가볍게 느낄 수 있어졌다고 했다. 그래 그렇게 모든 것을 이룬 사람도 아픔이 있었다. 그렇게 나도 나의 슬픔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행복한 것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금방이라도 무너질 다짐이라도 그 다짐을 할 수 있었던 자신을 높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자.


pm 06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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