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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Mar 13. 2023

0313-극단적으로!

하루 10분 일기 쓰기

pm 08 : 20     


  극단적.

  이 단어에서 나오는 단호함이 난 좋다. 극. 단. 적. 

오늘 하루를 얘기해 보자면 매우 극단적인 하루였다. 정확히 4일 전, 잘 유지하던 생체리듬이 한 번 무너진 이후로 잠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안 자고 버티냐 vs 그냥 자고 리듬을 깨트리냐에 양극의 맞닿으며 내는 스트레스는 너무나 지겹다. 이럴 때 내가 사용하는 극단적인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오후 10시까지만 버티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나를 파악하는 연습을 많이 한 터라, 내 평균 수면 시간인 10간~12시간인 것을 알고 있다. 아마 계획한 시간에 잠들면 오전 8~10시 무렵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미친 듯이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것.

  두 번째, 몬스터 음료를 한 잔 마시기.


  정신을 놓기 전까지 집중할 무언가만 있다면, 나는 끝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습관이 있어서 고완 해낸 방법이다. 고비가 있다면 오후 2시를 버텨내는 것이다. 이 시간만 넘기면 어떻게 서든 정신 나간 상태로 하루를 버틸 수 있다.


그래서 오늘 무엇을 했냐면! 길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


뜬금없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1월 말에 만든 길드가 상상 속으로만 그린 운영 방식이 실현하기가 힘들던 참이었다. 언제 할까 계속 미루고 있던 참이었다. 날 잡고 일찍 일어난 길드원들과 앞으로 길드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의논을 했다. 여러 의견이 나왔고 이를 취합해 정리하고 포스터를 만들어 공지했다. 이 일련의 과정이 오전 9시부터~오후 5시까지 이어졌고 결국 완성은 했다. 퇴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다듬어야 할 곳이 내일이면 분명히 보이겠지만, 당장은 만족할 만큼의 결과가 나왔다. 이후로는 눈이 퀭해져서 정확히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버텨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정신력이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하다고 싶다. 


그래! 오늘 뭐라도 하나 해결 했으니 됐다. 이제 그냥 자고 싶다. 조금 일찍 일어나면 일어난 대로 하루를 알차게 살아가면 되는 거니깐. 내일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pm 08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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