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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Apr 02. 2023

0402 [게임]호랑이와 술래잡기

하루 10분 일기 쓰기

am 01 : 48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길게 자는 습관이 있어서 오늘은 하루 종일 자다가 10시 좀 넘어서 일어났던 것 같다. 평소처럼 일어나서 게임 숙제할 생각을 하고 컴퓨터를 키자마자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싶었다. 하지말까 싶다가도 그래도 어쩌겠나 할 게 이것 밖에 없는 걸. 대강 시간에 맞춰서 할 일을 하고 게임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길드 관리창을 들어갔다. 길드원 한 명이 탈퇴를 했다. 전체 길드원이 37/50이 되었다. 최근에 바빠서 게임 숙제만 하고 길드원들이랑 소통을 안 했더니 자꾸만 사람들이 나간다. 사회나 게임이나 사람 관리가 까다로운 건  매한가지인 듯하다. 적당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적당히'의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

하는 수 없이 남은 시간 동안 길드원 홍보를 하기로 했다. 12시쯤이었고 그냥 길드원 모집하기는 지루하고 적적해서 로아 내에 있는 갈망의 섬에 가기로 했다. 로아에서 갈망의 섬은 악명이 높기로 유명한 곳이다. 어떤 악명이냐면 이곳에서 '섬의 마음'이라는 아이템을 먹으려면 1년 동안 5시간씩 매일 해도 얻기가 힘든 곳이기도 하고 맵이 수풀이 가득하고 어두운 음침한 분위기라서 고인물의 마지막 정착지 같은 곳이다. 아무튼 이곳에 도착하니 길드 내에 갈망에 섬에 거의 항상 계시는 분이 있어서 그 분이랑 대화하면서 홍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화를 하다가 내가 칭찬에 약한 걸 알고 자꾸 장난으로 칭찬을 하길래 이전에 한 번 도망치고 또 칭찬하길래 도망치기로 했다. 이때 내가 입고 있는 아바타가 호랑이 아바타라서 갑자기 주변에 있던 길드원 게임 친구분들이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그 중에 한 명은 총을 쏘는 건슬링어라는 직업이어서 마취총을 쏘듯이 따라다니며 총을 쐈다. 아무로 도망가도 계속 따라오길래 원형으로 되어 있는 지형에서 일부러 반대로 가서 따돌려보려고 했다. 한참 동안 도망가는데 사람들이 없길래 다행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발견해서 백기를 들고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신나게 술래잡기도 하고 놀다보니깐 어느새 풀이 죽었던 기분도 나아지고 재밌었다. 이곳 사람들은 다들 예민하지도 않고 수다를 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런지 예민하지가 않아서 게임을 게임답게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내일은 다시 힘내서 공모전 준비해야지. 언제나 나쁜 날이 있으면 좋은 날도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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