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

by 인문규

스스로를 비관하는 시선이 만들어낸 뒤틀린 얼굴. 다물지 못해 벌어진 입 사이로 혀가 흘러나왔다. 혓바늘이 광대를 찔렀다. 움직일수록 작은 상처가 났다. 턱에 침이 흐르고 구릿한 냄새가 났다. 팔이 없어 씻지 못한 며칠 동안 냄새는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었고 이제 씻지 않는 혀의 냄새가 내 냄새라고 생각했다. 더러워진 내 모습이 다른 사람과 특이점이 생긴 것 같아 좋았다. 그런데도 사람들 사이에 있고 싶었나 보다. 나를 바라봐주고 안아줘 뒤틀린 입으로 말했다. 사람들은 내 모습을 가만히 혐오스럽다는 듯 바라보다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느 한 사람이 내 목소리 시끄러웠는지 혀를 콧속에 넣었다. 말할 수 있는 모음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울음인지 웃음인지 알 수 없는 먹먹한 소리가 났다. 모음이 뭉개진 말에는 힘이 없었다. 내가 웅얼거리고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