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유부초밥

by 소소한빛

행복이란, 어쩌면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평화로운 마음, 조용히 차오르는 고마움, 그 안에서 피어나는 작은 미소들. 그런 것들이 진짜 행복 아닐까.


어제 냉장고를 열었더니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싸주신 유부초밥과 김치 반찬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급하게 끼니를 때우려다 문득, 그 반찬들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손맛 가득한 음식들 속에서 엄마들의 손길이 느껴졌다. 정성과 사랑, 그리고 말로 다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


힘든 날, 지쳐 있을 때 아이들을 살뜰히 돌봐주시던 모습도 떠오른다. 아무 말 없이 내가 쉬도록 해주시고, 대신 뛰어다니며 아이들을 챙겨주시던 그 따뜻한 눈빛. 그런 장면들이 내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가끔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너무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그 고마움을 잊고 산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다시금 깨닫는다. 내가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살아 계실 때, 더 잘해드리고 싶다. 더 자주 연락드리고, 더 많이 웃게 해드리고 싶다.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지금, 나도 누군가의 든든한 사랑이 되어주고 싶다.


행복은 결국 마음의 평화에서 오고, 그 평화는 사랑으로부터 온다는 걸. 오늘 아침, 유부초밥 하나를 먹으며 다시 배운다.

매거진의 이전글내 마음의 평화를 위한 이사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