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조금 실패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부터 아이가 화를 내고, 나는 또 짜증을 냈다.
왜 아이가 물을 바닥에 흘렸을 때 그렇게 속상했는지,
왜 내 마음이 자꾸만 뒤엉켜 버리는지 잘 알면서도
그 순간엔 조용히 숨을 고를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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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작다.
큰 집도 아니고, 사치할 것도 없는 소박한 공간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햇살은 여전히 밝고 따뜻하게 들어온다.
매일같이 아이와 함께 걷는 숲길,
작은 손을 잡고 느끼는 바람과 새소리는
비싼 장난감이나 학원 수업보다 훨씬 큰 선물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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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육아’를 한다고 말한다.
그 뜻은 ‘덜 해주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친구들처럼 화려한 장난감이나 수많은 학원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불안이 마음 한켠에 있지만,
나는 아이가 내게서 느끼는 온기와 시간을 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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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세상은 점점 더 커지고,
나는 그 속도를 따라가느라 때론 버겁지만,
우리가 걷는 이 느린 걸음이 결국 내 인생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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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오늘도 실패했고, 내일도 또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이와 걷는 이 속도와 길이
우리에게 진짜 행복과 의미를 준다고 믿는다.
우리 집은 작지만, 햇살은 크고,
심플하지만 마음은 풍성하다.
그 속에서 나는 오늘도 아이와 함께,
내 인생의 걸음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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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따뜻한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