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같은 생각을 한다.
“내가 해주는 게 부족한가?”, “아이에게 결핍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자꾸 아이가 내 말을 듣지 않고, 떼쓰고, 소리 지르고, 무너질 때
내 안에서도 뭔가가 무너진다.
한참을 참고 있다가 결국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 순간, 아이는 더더욱 말을 닫았고
나는 그 침묵을 맞으며
“내가 잘못한 걸까”라는 자책을 또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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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결핍과 침묵도 힘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렸다.
나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고
아이는 이상적인 아이가 아니다.
하지만 그 틈에서
우린 서로를 더 많이 배워가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바라봐 주는 눈빛 하나로 마음을 건넬 수 있다는 걸.
다 채워주지 못해도,
아이 스스로 자라는 힘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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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 전부 상처만은 아니다.
어쩌면 거기서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누군가가 늘 곁에 있지 않아도
자기 중심을 찾는 법을 익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며 기다리는 부모도
말보단 침묵으로,
통제보단 신뢰로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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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저
너무 많은 걸 채워주려 하지 말고,
너무 완벽하려 하지 말고,
그저 옆에 ‘있는 사람’이 되어주자.
말없이 바라봐주고,
조용히 기다려주는 그 힘을 믿어보자.
결핍은 나쁜 것이 아니고,
침묵은 실패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