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못해도 괜찮아지는 마음

by 소소한빛



요즘 따라 마음 한구석이 자주 조용해진다. 이전 같았으면 들끓었을 감정들이, 이제는 잠잠히 가라앉는 걸 느낀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아니, 많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건 아직도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같아서 좋지만, 동시에 그것들이 모두 현실이 될 수 없다는 걸 아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게 인생이라는 걸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인생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없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힘들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마음이 휘청이고, 때론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힘든 걸, 정말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않으면 어떨까?’

‘이걸 담대하게, 조금은 즐겁게 해보려 한다면, 그 자체가 행복일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흔하디흔한 말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깊이가 다르게 다가온다. 예전엔 그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 여겼다면, 지금은 ‘살아가는 방식’이란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되었을 때, 예전의 나는 좌절했다. 왜 안 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불평과 원망으로 스스로를 가뒀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이, 꼭 필요한 시간이었을지도 몰라.’

‘내가 모르는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려는 걸지도 몰라.’


그 믿음 하나로 버틸 수 있었던 시간이 많았다.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시간에는 주님께 조용히 마음을 드린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주님께 맡기고,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러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결국 인생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지만, 그 가운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요즘 내가 조금씩 배우고 있는 건, 성숙함은 거창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고, 주어진 삶을 담담히 살아내는 것.

억지로 웃는 게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에서 감사함을 찾아내는 것.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모든 결과는 주님께 맡기고 평안히 기다리는 것.


그런 삶이야말로 진짜 성숙함이 아닐까.


오늘도 여전히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지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하루를 살아내려 한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 이 시간이 다 지나고 나면, 지금의 내 인내와 기도가, 결국 나를 가장 좋은 길로 이끌었음을 고백하게 되리라 믿는다.


그 믿음 하나로,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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