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자주 조용히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혼란스럽고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나는 점점 더 성장하고, 발전하고, 조금씩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 변화는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비롯된다.
아침에 일어나 식구들을 위해 직접 건강한 식사를 차리는 일,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만 사는 태도, 가족이 다 쓰지 않은 물건들을 함께 정리하며 “이거 우리에겐 정말 필요한 걸까?” 되묻는 순간들.
나는 4인 가족의 엄마다. 아이 둘과 남편, 그리고 나.
가족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절약’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에너지를 더 본질적인 곳에 집중시키는 일이라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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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하게, 그러나 풍요롭게
예전엔 홈쇼핑이나 SNS에서 본 물건들을 무심코 사들이곤 했다.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것들. 하지만 결국에는 서랍 구석에 쌓이고, 공간을 차지하고, 마음까지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젠 ‘사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더 편안하다는 걸 안다. 필요 없는 옷은 나눔박스에 넣고, 같은 기능의 전자기기는 하나로 줄이고, 냉장고 안 음식도 계획적으로 정리해서 안 버리게끔 만든다.
냉장고에 양배추, 두부, 당근, 계란만 있어도 충분히 건강한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씩 알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먹는 따뜻한 밥 한 끼는 외식보다도 훨씬 더 건강하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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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말로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보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는 연습을 한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나 역시 경험해봤기에.
그래서 더 많이 침묵하고, 판단하지 않고, 대신 ‘응, 네가 그렇게 느꼈구나’라고 말하려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인간관계가 훨씬 더 평화롭고, 건강해진다.
절약은 꼭 돈만이 아니다. 감정도 절약할 줄 알아야 한다.
불필요한 말,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줄이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누군가를 바꾸려 들지 않고, 그냥 ‘그 사람답게’ 내버려두는 연습도, 요즘의 나에겐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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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맡기기, 그리고 내버려두기
나는 매일 아침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내가 모든 걸 통제하려 하지 않게 해주세요.
제 아이들, 남편, 이 세상 모두를 하나님께 맡깁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공부, 남편의 말투, 부모님의 건강 등 모든 걸 내가 어찌해보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나는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게 너무 적었다.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긴다.
아이들도, 남편도, 그리고 나 자신도 내버려두는 법을 배우고 있다.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물 흐르듯, 파도타듯 살아가고 싶다.
그 흐름 속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었다.
타인의 기대, 비교, 세상의 시선 속에서 떠밀리듯 살던 내가 이제는 ‘나는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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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모
• 오늘도 건강한 집밥 한 끼로 가족과 함께했다.
• 지출 없는 하루를 기록했다.
• 판단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었다.
• 무언가를 포기하는 대신,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 나는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작은 절약이 쌓여 큰 여유가 되고,
조용한 말 한마디가 따뜻한 하루를 만든다.
그리고 오늘도, 파도처럼 출렁이는 삶을 살지만
나는 내 중심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