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고 싶어요.”
이 말은 참 자주 듣는 말이지만
막상 ‘나 자신’으로 사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세상은 늘 정해진 틀을 요구한다.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고,
다정한 아내로 살아야 하고,
직장에서는 성실하고 민첩한 일꾼이 되어야 한다.
사회는 ‘나’를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기에
나는 매일 어딘가에 맞추며 살아야 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문득, “내가 정말 누구였는지” 잊을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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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내가 진짜 편안한 순간은 언제일까?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조금씩 삶을 비우기 시작했다.
눈앞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정보의 홍수에서 한 발 물러났고,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 정직한 나가 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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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일도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은 항상 존재한다.
나는 단순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하지만
육아는 시끄럽고 예측 불가하며,
집안일은 아무리 해도 끝이 없고,
남편과의 대화는 때로 오해로 이어지고,
계획했던 하루는
아이의 기분 하나로 산산조각 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또 무너진다.
“나는 왜 이토록 작고 못난가.”
“왜 나는 늘 부족하고 불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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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나는
다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간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셨다는 이 사실 하나가
나를 다시 일으킨다.
비교하지 않아도 되고,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부족한 날도, 지친 날도
하나님의 딸이라는 정체성 하나로 충분하다는 걸
나는 점점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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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산다는 건,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 안에서
나 자신으로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제는 생각하게 되었다.
평안은
더 좋은 집,
더 많은 수입,
더 넓은 여유 공간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자리에 머물며
하나님 안에 거할 때 주어지는 은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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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흔들린다.
가끔은 내가 너무 작게 느껴지고,
불안하고,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 날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가족과 함께 선하게 살아가고 싶다.
내가 아이들을 혼내고 후회해도,
내가 남편과 다투고 반성해도,
내가 하루를 허둥지둥 보냈어도,
그 안에서 나를 놓지 않고,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려는 나의 태도가
곧 나답게 사는 삶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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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삶이란,
결국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선택하며
가족과 함께 선하게 살아가는 삶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 길은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 작게 흔들려도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붙잡아주는 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삶의 방식이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연습’을 해본다.
조금 서툴러도,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하나님을 바라보며
내게 주어진 이 하루를 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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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여, 나의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오며
나의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시편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