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찬 하루에도, 나를 돌보는 마음의 숨구멍을 만들며2

by 소소한빛

누구나 하루쯤은 멈추고 싶은 날이 있어요.

그런데 엄마가 된 순간부터, 그 '멈춤'마저 허락되지 않더라고요.


아이를 안고 울고 싶은 날에도,

밥을 차려야 하고, 기저귀를 갈아야 하고,

집안을 어질러놓은 작은 손길에 화가 나지만

그 손도 내가 지켜야 할 존재라는 걸 알기에,

화를 꾹 눌러 삼키고 또 하루를 이어가요.


내가 멈추면 무너질 것 같은 이 삶, 그런데 정작 나는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눈치 없이 부스럭거리는 몸의 통증도,

툭 하면 솟구치는 감정도,

예전 같지 않은 집중력도…

사실은 '살려달라'는 내 몸과 마음의 신호였다는 걸,

너무 늦게서야 알아차려요.


그럴 땐, 마음속에서 이렇게 말해줘요.

"괜찮아, 너 혼자만 그런 거 아니야."


우리는 다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무너지고 있지만,

또 서로를 다르게 지탱하고 있어요.


친구의 짧은 문자 한 줄에,

브런치에서 우연히 읽은 낯선 사람의 글 한 편에,

내가 울고 웃으며 버틸 힘을 얻는 것처럼.


그래서 요즘은 나도 누군가의 숨구멍이 되어주고 싶단 생각을 해요.

화려하진 않아도, 진짜 마음을 나누는 말 한 줄이

누군가의 오늘을 살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가 이 하루를 살아낸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긴 호흡의 삶, 그것이 진짜 '롱런'


이제는 단거리처럼 달리는 삶이 아니라

한 걸음씩 천천히 가는 삶을 배우고 있어요.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다시 나만의 속도로 걷는 연습을 해요.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내 마음을 놓치지 않고,

배우자와 함께하면서도 나 자신을 잊지 않고,

가족을 돌보면서도 나를 돌보는,

그런 삶이 가능하다는 걸 천천히 배워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 삶의 첫걸음은,

**"오늘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에요.

잘 버틴 나, 있는 힘 다한 나,

그래도 웃으려 애쓴 나를,

조용히 안아주는 것부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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