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자주 들었다.
“왜 그렇게 울어?”
“그 정도 일로 뭘 그렇게 서럽게 울어?”
“그냥 참아. 울면 약해 보여.”
그 말들을 가만히 들을 때마다
내 마음속에 있던 슬픔은
들켜선 안 되는 어떤 ‘결함’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살아보니 그렇지 않았다.
눈물이 흐른다고 내가 무너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충분히 울고 나면
어디선가 힘이 조금씩 돌아왔다.
마음속에 쌓여 있던 말 못 할 것들이
눈물과 함께 흘러나가며
나는 조금씩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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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아무 일도 없는데 눈물이 났다.
아무도 날 힘들게 한 것도 아닌데,
내가 너무 애썼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라서
가만히 있던 눈이 먼저 울었다.
아이를 재우고 혼자 남은 밤,
하루를 무사히 버틴 나에게
“잘했어” 한마디 해주는 사람이 없어도
나는 스스로에게 말해주기로 했다.
“울고 싶을 땐 울어도 괜찮아.”
“네가 얼마나 참았는지 아니까.”
“네가 약한 게 아니라, 진짜 잘 버텨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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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웃어야 할 때 울고,
울어야 할 때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날도 있다.
그래서 감정이 올라올 때
제때 흘려보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다.
눈물은 약함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다.
슬픔을 꾹꾹 눌러 담기만 하면
언젠가 더 깊고 어두운 구멍으로 빠져버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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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오늘도 마음이 뭉클하고 가슴이 저릿하다면
그 눈물, 참지 않아도 돼.
어른이니까 우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어른이니까 더 자주 울어도 괜찮은 거야.
우리의 하루는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서
그 무게를 잠시라도 덜기 위해선
울음이 필요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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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에게 말해준다.
“울고 싶을 땐, 마음껏 울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