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숨은 쉬고 있지만 살아 있는 것 같지 않고,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버겁기만 하다.
스스로를 자꾸만 탓하게 되고,
내가 너무 쓸모없는 존재 같고,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것만 같다.
그럴 때 나는 조용히 성경을 펼친다.
의무감이 아니라
숨 쉴 구멍을 찾듯,
한 줄의 온기를 기대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리니"
이사야 42:3
나는 지금 상한 갈대 같고
꺼져가는 등불 같다.
마음은 쪼개졌고,
불씨는 희미하게 흔들린다.
그런 나를 누군가 본다면,
무가치하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하나님은
그 갈대를 꺾지 않으신다.
그 등불을 끄지 않으신다.
오히려 살며시 다가와
"괜찮다" 말해주신다.
"너는 지금도 내게 소중하다"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이 세상 누구도
내 이름 하나 불러주지 않아도,
내 가치를 몰라줘도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나는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
“너는 내 것이다.”
내가 무너졌을 때도
죄책감에 잠길 때도
심지어 하나님조차 멀게 느껴질 때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기억하고 계신다.
그 이름 그대로, 나를 불러주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마태복음 11:28
내 짐은 너무 무겁고,
그 무게에 나는 점점 구부러진다.
도와달라 말하기조차 지쳐버렸을 때,
그때 예수님이 먼저 다가와 말씀하신다.
“내게 오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조건도 없고, 자격도 없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울기만 해도 괜찮다고.
그저 품에 안기기만 해도 된다고.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
로마서 5:8
사람들은 내 실수를 기억하지만
하나님은 내 존재 자체를 사랑하신다.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내가 죄인일 때조차 사랑하셨기에,
그 사랑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더 이상 사랑받을 자격 없다고 느껴질 때
내가 얼마나 초라한지 자꾸 떠오를 때
십자가를 바라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이미 사랑받았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으며,
영원히 사랑받을 존재다.”
그리고, 나는 조금씩 다시 살아간다
말씀이 내 안에서 자리를 잡는다.
쉴 틈 없이 흔들리던 마음이
아주 천천히, 조금씩 멈춰선다.
숨이 붙어 있는 게
기적처럼 느껴지는 날,
나는 이 구절들을 꺼내어 다시 읽는다.
그리고 고백한다.
“하나님, 오늘도 살아 있습니다.
오늘도 버티는 중입니다.
당신이 내 곁에 계시니,
나는 괜찮습니다.”
살기 싫은 순간에도, 하나님은 ‘함께’ 하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고요한 절망 속에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꺾지 않으세요.”
“당신을 기억하고 계세요.”
“당신은 절대로 혼자가 아니에요.”
오늘 하루가 너무 버겁다면
그저 잠시 누워 숨만 쉬어도 괜찮아요.
그 위에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의 존재를 덮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