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면서,
내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자주 느낀다.
감정 조절도 서툴고, 인내심은 바닥이고,
내가 엄마가 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 모든 일상을 견디고 있는 나를 보며 생각했다.
‘아, 나도 조금씩 자라고 있구나.’
육아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생겨나는 능력들을 안겨준다.
세상 어느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하지만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진짜 힘.
첫 번째 능력은 '인내력'.
밤중 수유로 깨는 수면 부족 속에서도,
어린아이의 떼를 맞이하면서도
나는 그 작은 손 하나에 마음을 가라앉힌다.
한 번, 또 한 번, 참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근육이 생긴다.
두 번째 능력은 '멀티태스킹'.
한 손엔 수저, 한 손엔 물티슈.
밥 먹이다 울음 달래고, 재우며 장난감 치운다.
예전 같았으면 혼란스러웠을 일들이
이젠 몸이 먼저 반응한다.
물 흐르듯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엄마의 시간은
그 자체로 기적 같다.
세 번째는 '감정 조절 능력'.
화를 내고 싶은 순간,
그 작은 눈망울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지금 이 아이는 나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저 아직 어리기 때문이야.’
이렇게 말하고 또 스스로 다독인다.
아이를 키우며 결국 나도 스스로를 키워가고 있다.
네 번째는 '관찰력과 공감력'.
미세한 기분 변화를 눈치채고
말없이 안아주고, 기다려주고,
서툰 표현 속에서도 마음을 읽으려 노력하게 된다.
어느새 나는 더 민감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가장 크게 생겨나는 능력은 ‘사랑하는 능력’.
내가 이토록 누군가를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아이를 통해 처음 알았다.
이 사랑은 내 하루를 지치게도 하지만,
결국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육아는 아무런 보상도 없이
나를 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그 변화는 분명히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느낀다.
나는 매일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다.
그러니,
오늘도 아이 키우느라 지친 당신.
자책 대신,
당신 안에 생겨난 능력들을 꼭 기억해주길.
지금의 당신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