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는데, 오늘따라 마음이 무겁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가라앉는 느낌.
그래서 오늘은 세상의 속도보다 내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기로 했다.
뜨거운 물에 커피를 천천히 타서 머그잔에 담았다.
식탁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향을 천천히 들이마셨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해주니, 조금은 숨이 쉬어졌다.
아이들은 잠깐 놀고 있고, 집안일은 잠시 미뤘다.
내 감정부터 들여다보는 게 먼저니까.
오늘 나는 어떤 마음일까?
피곤한가, 외로운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 걸까.
사소한 감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적어본다.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먼지가 조금씩 내려앉는다.
요즘 자주 다짐한다.
'나를 챙기자'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직원이기 전에
나는 나니까.
내 마음을 내가 돌봐주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으니까.
작은 다짐 하나로 시작한 하루,
그 다짐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