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영혼 관리 루틴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져.
그런데 또 몇 번씩 다시 일어나.”
이 말을 누가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요즘의 나는 그 말 그대로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감당하면서
나라는 사람은 점점 희미해졌다.
하루하루 겨우 버텨낸다는 느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휘몰아치는 ‘할 일 폭풍’에 정신을 잃고,
밤에는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그대로 잠든다.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
“나는 왜 이렇게 쉽게 지치는 걸까?”
“신앙 안에서도 왜 이렇게 외로운 걸까?”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다.
나는 몸만 힘든 게 아니라 영혼이 지쳐 있었다.
기도는 급할 때만, 성경은 주일 예배에서 목사님의 설교로만.
하나님은 늘 ‘중요하지만 나중’의 순서였다.
하지만 중요한 걸 뒤로 미루면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된다는 걸
서서히 체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주 작게,
정말 작게,
하루에 단 5분이라도 하나님을 향하는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
1. 숨만 쉬는 기도 – 10초 호흡 루틴
아이를 등원시키고 돌아오는 길,
혹은 출근 중 신호 대기할 때,
나는 이렇게 속삭인다.
“하나님, 저 여기 있어요.
숨이 찰 만큼 벅차지만,
주님 안에서 다시 숨 쉬고 싶어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주님, 감사합니다.”
숨을 길게 내쉬며 “주님, 도와주세요.”
이 단순한 호흡 기도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된다.
하나님은 내가 내뱉는 탄식마저 기도로 받으시니까.
2. 침대 위 말씀 루틴 – 성경 한 구절 필사
하루가 끝나고,
잠들기 전 아이를 재우고 나면
나는 침대 머리맡에 둔 작은 노트를 꺼낸다.
거기엔 매일 한 구절씩 성경 말씀을 써 내려간다.
예를 들어, 이런 구절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네가 물가운데로 지날 때에도 내가 함께 할 것이다.” (이사야 43:2)
글씨가 삐뚤빼뚤해도,
심지어 졸다가 한 줄을 반복해서 써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 영혼이 하나님의 말에 닿는 것’.
3. 하루 세 가지 감사쓰기 – 나를 세우는 기도문
처음엔 억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이 됐다.
오늘도 아이가 다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웃으면서 퇴근해서 감사합니다.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나 자신에게 감사합니다.
가난해도 감사할 수 있고,
지쳐도 찬양할 수 있다는 걸
이 습관이 내게 가르쳐주었다.
4. ‘비교’ 대신 ‘회복’을 위한 SNS 금식일
일주일에 하루는 SNS를 완전히 끊는다.
‘잘 사는 누군가’를 보며
‘못 사는 나’를 자책하는 날은,
기도도 감사도 흐려지기 때문이다.
대신 그날만큼은
내 아이를 더 오래 안고,
찬양 음악을 틀어두고
“주님, 이 집안에 평안을 내려주세요”라고 소리내어 기도한다.
이 작은 루틴들이 나를 다시 숨 쉬게 했다.
매일이 회복은 아니지만,
적어도 매일 ‘망가지지 않게’ 지켜준다.
오늘도 침대에 눕기 전 나는 기도한다.
“하나님,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저는 오늘도 작지만 진심으로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