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벌어도, 조금 더 행복한 하루

by 소소한빛

사실, 우리는 많이 벌지 못한다.

넉넉하지 않은 수입에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아간다는 건

늘 계산기를 두드리는 일의 연속이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카페에 갈 때도,

아이들 옷 한 벌을 살 때도

가성비와 꼭 필요함 사이를 늘 저울질한다.


**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생활이 점점 나쁘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엔 몰랐던 소소한 기쁨들이

이 삶 안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이들 도시락을 싸고,

남편과 커피 한 잔 마시며 잠시 눈을 맞추는 시간.


비싸진 않지만 제철 채소로

든든하게 차려낸 집밥 한 끼를

가족 모두가 모여 앉아 웃으며 먹는 저녁.


주말 아침,

따뜻한 물로 아이들 머리를 감기고

라디오를 틀어놓고 천천히 정리하는 거실.


그리고,

산책 겸 들른 공원 벤치에 앉아

햇살을 맞으며 마시는 디카페인 라떼 한 잔.


**


이런 것들이 쌓이면

‘많은 돈’이 없어도

충분히 충만한 하루가 된다.


우리는 돈보다 루틴을 바꾸기로 했다.

바쁜 소비보다 단순한 생활을 택했다.


그 결과,

조금은 가난하지만

훨씬 평화로운 하루를 살게 되었다.


**


요즘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적게 벌어도 괜찮아. 대신 오래가자.”


아이들과 더 많이 함께 있고,

내 몸과 마음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면서

나와 가족의 리듬을 유지하는 삶.


그게 진짜 ‘지속 가능한 삶’이 아닐까.


**


많은 워킹맘들이 말한다.

“애들 키우면서 돈 더 벌어야지,

좋은 환경, 좋은 교육 해주려면 어쩔 수 없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좋은 환경은 꼭 비싼 학원이나 고급 장난감이 아니어도 된다.

따뜻한 엄마의 말투,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

책 한 권 읽어주는 저녁 시간.

이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 될 수 있다.


**


우리 가족은 지금

‘최소한의 일’로

‘최대한의 평화’를 누리는 삶을 꿈꾸고 있다.


물론 아직은

현실의 벽 앞에서 버티는 중이다.

직장은 다니고, 하루하루를 계산하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이렇게 내가 원하는 리듬으로,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단단하게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지금 그걸 준비하는 중이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과 산책을 나가고,

집밥을 지어내고,

가끔은 글을 쓰고,

나를 위한 노래를 틀어놓고 조용히 웃는다.


세상이 뭐라 하든

나는 지금,

내가 바라는 인생을 조금씩 닮아가는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지금 이 순간, 충분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