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hsp의 사색

나는 내 에너지의 40%만 쓰기로 했다

by 소소한빛

나는 HSP다.

사람의 말투 하나, 표정 하나에 마음이 흔들린다.

사람 많은 공간에 다녀오면 기운이 다 빠지고,

집안의 사소한 소음조차 나를 날카롭게 만든다.

그렇게 남들은 모르는 자잘한 피로가 마음에 쌓이고,

어느 날은 아무 일도 안 했는데 눈물이 난다.


예전엔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너무 약한 걸까 자책하곤 했다.

남들처럼 바쁘게, 열정적으로, 100%를 쏟아부으며 살지 못하는 나 자신이 못나 보였다.

그래서 억지로 더 열심히 했다.

기분이 조금 안 좋아도 웃고,

힘들어도 ‘괜찮아’ 하며 참고,

나를 넘겨주고 남을 챙기며 살았다.

그러다 결국 탈이 났다. 몸이 아프고, 마음은 무너졌다.


그제야 알게 됐다.

나는 그렇게 살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내 삶의 방식은 ‘덜 쓰고, 덜 채우는 것’이어야 한다는 걸.


그래서 이제 나는

내 에너지의 40%만 쓰며 사는 법을 연습 중이다.

모든 걸 다 잘하려 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나누고,

스스로를 먼저 살피는 삶.


내 에너지의 40%만 쓰며 사는 나만의 규칙들

‘해야 하는 일’ 중 60%만 한다

하루에 할 일 목록을 다 쓰고 나면, 그중 4개만 고른다.

나머지는 ‘안 해도 되는 일’로 남긴다.

완벽한 집안일, 바로 답장해야 하는 메시지,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모임…

해도 좋지만 안 해도 되는 일은 과감히 내려놓는다.

대신, 오늘 나를 지켜줄 한두 가지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하루에 1시간은 '말 없는 시간'을 만든다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휴대폰도 닫고,

그냥 가만히 나를 쉬게 하는 시간.

커피를 마시며 멍 때리거나,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천장을 바라보는 시간.

그 짧은 멈춤이 내 감정의 온도를 내려주고, 에너지를 회복시켜준다.

'싫은 일'을 최소화하고 ‘좋아하는 일’을 10분이라도 한다

아무리 바빠도 좋아하는 일을 단 10분이라도 한다.

글을 쓰고, 햇볕을 쬐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는 시간.

그 10분이 오늘 하루 전체를 부드럽게 감싼다.

반대로, 나를 소모시키는 일은 정중하게 ‘거절’한다.

부탁을 받으면 일단 “생각해볼게요”라고 말한다. 바로 대답하지 않는다.

사람과의 거리, 1단계 더 띄우기

사람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피로해진다.

그래서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자주 만나지 않아도 괜찮은 관계를 유지한다.

감정적 거리 1단계 더 두기.

대신 나를 진짜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천천히 나눈다.

하루에 세 번 ‘나는 괜찮아’를 말해준다

거울을 볼 때, 숨이 찰 때, 불안이 올라올 때.

속으로 말한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그 한마디가 오늘을 버틸 힘이 된다.

100점짜리 삶이 아닌, 고요하고 단단한 삶을 선택하며

누군가는 더 높이, 더 멀리 가는 걸 꿈꾼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덜 아프고, 덜 지치고, 더 나답게 살고 싶다.

무언가를 이루기보다

오늘도 나를 잃지 않고 살아낸 내가 소중하다.


에너지의 40%만 써도 괜찮다.

나머지 60%는

마음의 여백으로 남겨둔다.

언제 어디서든 다시 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금도 나처럼 예민하고 쉽게 지치며

세상의 속도에 맞추지 못하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덜 해도 괜찮아. 천천히 가도 좋아.

네 방식대로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강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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