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지나갔다. 바쁘고, 피곤하고, 그런 하루였지만, 조금씩 마음속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처럼 세상의 빠른 속도에 맞춰 살아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더 많은 시간을 쪼개어 일하고,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지만, 나는 점점 그런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HSP인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자극을 받는다. 내면의 세계가 예민하고, 감정이 깊고, 그래서 세상의 속도를 그대로 따라가기 힘들다. 그리고 그런 속도에 맞춰 살아가다 보면 결국 몸과 마음은 지쳐버린다.
그래서 요즘 나는 의도적으로 저속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저속생활'은 단순히 일을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몸이 편안하고 안정될 수 있도록 나만의 속도를 찾는 것이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아침을 준비했다. 예전 같으면 아침을 바쁘게 준비하면서 생각 없이 손만 움직였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기쁨에 집중한다. 조금 느리게 일어나고, 천천히 밥을 먹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낀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신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다.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HSP인 나는 더 많은 감정적인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하루 중 몇 시간을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두고, 그 시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차 한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된다.
또한, 자연과의 연결이 내게 얼마나 큰 위안을 주는지도 깨달았다. 요즘은 가능한 한 자연 속으로 나가려고 한다. 집 근처의 작은 공원이라도 좋다. 바람이 불고,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내 안의 복잡한 생각들이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렇게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내 자신을 다시 찾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하루를 마치면서, 나는 더 이상 많은 것을 쫓지 않는다. 예전처럼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지 않는다. 오늘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지만, 나는 나만의 속도를 찾으려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소박하고 단순한 삶이다. 그것이 바로 나에게 맞는 삶이기 때문이다.
내가 ‘저속생활’을 실천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해지지는 않는다. 가끔은 여전히 속도를 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알았다. 그 속도조차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속도는 내 마음에 달려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천천히, 그러나 의미 있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하루를 내 속도대로, 내 방식대로 살아가고 싶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속도로 나만의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속도에서 나는 나만의 행복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