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물가가 올랐네, 월급은 그대로네, 애 학원비는 하늘을 뚫고, 집값은 엄두도 안 나고.
하루 종일 머릿속엔 계산기만 두드리는 기분이다.
먹고 살 걱정, 노후 걱정, 애들 교육비 걱정.
눈을 뜨면 돈, 잘 때도 돈 생각.
이제는 정말 지겹다.
나는 큰 욕심도 없다.
그저 병원비 걱정 없이 아프면 병원 가고,
먹고 싶은 거 가끔 사 먹고,
아이들 학용품 사줄 때 눈치 안 보고,
소박하게, 아주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그조차도 마음 편히 안 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왔다.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얻을 수 없으면 없는 대로,
나는 살아냈다.
돈 걱정한다고, 내가 더 부자가 되진 않았다.
반대로 돈 걱정이 나를 더 가난하게 느끼게만 했을 뿐이다.
아이들이 웃을 때,
따뜻한 국 한 그릇에 마음이 녹을 때,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때,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받을 때,
그 순간들은 모두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결심했다.
돈을 무시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돈이 전부인 삶에서는 조금 벗어나고 싶다.
가진 만큼만 누리고, 없는 건 없는 대로 인정하고,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
바로 오늘 하루의 평안함과 사랑이다.
그걸 지키기 위해 나는 불필요한 비교를 내려놓고,
내 방식대로, 내 속도로,
소박하게 살아보려 한다.
돈돈돈… 그래, 지겹지만
돈 없어도, 걱정 많아도
나는 오늘도 살아진다.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작은 감사 하나 품고,
천천히,
내 삶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