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거칠었다.
어릴 적엔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쓰고,
돈을 벌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키우고,
조용한 집에서 평화롭게 웃으며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야 할 일로 가득하고,
눈치 보고, 참고, 버티는 순간들이 계속된다.
돈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고,
감정은 자주 부서지고,
아이들은 사랑스럽지만 끝없이 나를 필요로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깊은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다잡는다.
내가 바라던 삶은 이런 게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또, 꼭 이런 게 아니라고도 말할 수 없다.
현실은 분명 버겁고 지치지만
그 안에도 눈부신 순간들이 있다.
아이의 포동포동한 손,
밥 잘 먹었다며 건네는 ‘엄마, 고마워’ 한마디.
남편과 마주 앉아 겨우 마시는 늦은 밤의 커피 한 잔.
그 속에 내가 원하던 ‘행복’이 어렴풋이 스며 있다.
그래서 결심했다.
현실은 생각보다 힘들지만, 나는 행복하게 살기로.
이 세상이 나에게 자꾸 무겁고 복잡한 질문을 던져올 때,
나는 오히려 단순한 답으로 맞서보려 한다.
“그래도 나는 오늘 잘 견뎠으니까,
조금은 행복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행복은 멋진 미래가 보장될 때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완벽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이 지친 순간에도 ‘행복하고 싶다’는 의지를 놓지 않을 때
비로소 진짜 삶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
나는 요즘, 마음에 아주 작은 정원을 가꾸는 중이다.
불안과 비교, 후회와 피로 속에서도
작은 꽃 하나 심어두는 마음으로
‘그래도 감사한 것들’을 하루에 하나씩 적는다.
‘오늘 아기가 안 울었네.’
‘커피가 따뜻했네.’
‘창밖 하늘이 깨끗했네.’
이건 현실을 무시하려는 게 아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내가 살고 싶은 방향을
내가 직접 선택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말한다.
“현실은 생각보다 힘들지만, 나는 행복하게 살래요.”
그게 내 방식이다.
어디에도 굴복하지 않고,
고단한 현실에 휘둘리지 않고,
순간순간 사랑하고,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고,
내가 내 삶을 선택하는 방식.
힘들지만, 나는 행복하게 살 거예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