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내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그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어딘가 텅 빈 공간이 생기고, 마음 한 켠이 저릿해진다. 상실이란,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우리가 느끼는 깊은 슬픔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나는 이런 상실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상실할 게 없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상실해간다. 젊음, 체력, 그리움이던 사람들, 한때의 꿈. 우리가 상실한다고 느낄 때마다 그 슬픔을 피할 수는 없다. 내 몸도, 마음도, 그동안 쌓아온 것들도 하나씩 사라지거나 변해간다. 그리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 젊음을 상실해가는 게 아쉬울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슬픔 속에서도, 나는 하나의 중요한 진리를 깨닫는다. 잃는 게 있으면, 그만큼 얻는 게 있다는 것.
어쩌면 우리가 상실을 느낄 때마다, 그것은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과거의 상처를 들추지 않기로 결심했다. 상처를 끄집어내고 그 속에서 헤매는 것보다는, 차라리 의식적으로 잊고 나아가는 것이 더 나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과거의 아픔이나 후회보다, 다가올 행복에 집중하려 한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나는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진 것이 많지 않다고 해서 부족함을 느낄 이유는 없다. 오히려 내가 가진 것들을 충분히 소중히 여기며, 조급하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가진 것이 적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기로 한다.
행복은 외부의 것들이 아닌, 내가 내 안에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느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 속에서 작은 기쁨들을 찾아가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겠다. 결국 삶의 의미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갖추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실이 슬프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 상실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아쉬워하지 않고, 지금 내가 손에 쥔 것들에 감사하며, 내 속도대로, 내 방식대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나의 길을 걷기 위해, 지나온 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앞날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면서 살아가겠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 변화 속에서 나는 다시 한 번, 새로운 것들을 얻을 것이다. 나의 인생은 나만의 속도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펼쳐지도록. 그것이 바로 내게 주어진 자유이자,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끝으로,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동안 힘들었고, 상실한 것도 많았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것들보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더 집중하며 살아가자.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나만의 방식대로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