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작은 집에서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넓은 집, 예쁜 인테리어, 큰 창과 고급 가전들이 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진짜 중요한 건,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다.
요즘 내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주 소박하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는 시간. 피로에 지친 눈을 눈마사지기로 살며시 풀어줄 때. 잔나비, 데이식스, 우즈, 콜드플레이,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콘서트 영상을 틀어놓고, 혼자만의 작은 공연장처럼 몰입할 때.
좋아하는 배우 정해인, 변우석이 나오는 드라마를 아무 생각 없이 몰아보는 시간. 부엌에서 소박한 반찬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며 웃는 시간. 비긴어게인의 노래를 들으며 설거지하거나 창밖을 바라볼 때.
이 모든 순간들은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들인데, 놀랍게도 그 어느 것도 ‘큰 집’이 필요하지 않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욕심의 방향이 바뀌었다.
더 넓은 평수, 최신식 가전, 세련된 인테리어보다 내가 지금처럼 좋아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더 중요해졌다.
내가 바라는 건 그저 이 정도의 소소한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삶, 그리고 그 삶을 가능하게 해줄 최소한의 돈 정도다.
하하하. 이렇게 쓰고 나니 정말 자유롭다.
나는 욕망에 끌려다니던 삶에서 이제는 ‘나만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작은 집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운 공간은 오히려 더 따뜻하다.
내 흔적이 묻어 있는 침대, 부엌, 냉장고, 책상. 그 모든 것들이 지금 나에게는 큰 위로이자 만족이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내 성향과도 맞고, 내 삶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일.
그래서 요즘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쓴다.
나처럼 작은 집에 살고, 소박하게 행복을 찾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조용히 자기만의 속도를 지켜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들과 연결되고 싶다. 소통하고 싶다. 삶을 나누고 싶다.
어쩌면 이게 내가 찾은 진짜 ‘의미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크고 번쩍이는 삶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 꽤 단단하고, 조용하고, 깊은 삶을 살고 있다.
작은 집에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