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자주 웃는다.
하하하.
진심으로 웃게 된다.
집에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예전엔 그저 집은 쉬는 곳, 밖에 나가야 뭔가 재밌고 의미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다. 핫플레이스, 예쁜 카페, 북적이는 거리를 찾아다녔다. ‘그곳에 가야 뭔가 특별한 기분이 들 거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다르다.
집이 좋아졌다.
아니, 집이 정말 ‘최고의 장소’가 되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아침에도 성경을 한 장 읽고, 잠시 묵상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 시간이 내게는 하루를 단단하게 시작하게 해주는 기도 같은 시간이다.
책장이 있는 공간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천천히 펼쳐보는 일. 너무나 소중하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 중엔 내가 울면서 읽었던 문장, 오래 곱씹으며 다시 펴봤던 글들이 있다. 나만의 작고 조용한 서재이자 성소다.
그리고, 잠깐의 틈이 생기면 유튜브를 튼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들. 소소한 일상, 따뜻한 말투, 공감 가는 이야기들. 그 영상을 보는 동안 나는 외롭지 않다. 혼자인 시간이지만 누군가와 함께인 것 같다.
창문 너머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고, 따뜻한 차 한 잔이 옆에 있다. 이보다 더 근사한 시간이 또 있을까?
하하하. 정말 웃음이 난다.
나는 아주 평범한 일상 안에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하고 있다.
쇼핑몰도 아니고, 여행지도 아니고, 번화한 도시의 카페도 아닌… 바로 나의 집. 내가 만들어 온 공간.
이불 하나, 책꽃이 하나,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유튜버 영상 하나.
그게 다다. 그런데 그게 충분하다.
예전엔 뭔가 더 많이 가져야, 더 멀리 가야, 더 특별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란 걸 안다.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보내는 시간 안에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소중한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웃는다.
의식적으로 나를 돌본다.
시간을 들여 하나님 말씀을 읽고, 좋아하는 책들을 정돈하고, 맛있는 집밥을 만들어 먹는다.
아이들과 소리 내 웃고, 혼자만의 여유도 챙긴다.
그리고… 하하하. 정말 즐겁다.
집이라는 공간은, 이제 더 이상 그냥 지내는 곳이 아니다.
내가 나답게 존재하고, 숨 쉬고, 회복되는 작은 천국이다.